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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우둔산을 벌써 주말마다 찾았다. 문제는 저질체력으로 우둔산 코스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었고 이번 산행은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고견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바리봉 –장군봉-지남산(1018봉)-의상봉-우둔산-마장재 중간지점-고견사 주차장을 잇는 코스를 따라 진행하기로 하였다. ▲ 우둔산 1018봉에서 바라 본 의상봉 방향
고견사 주차장에서 진행하는 등산로는 마장재로 향하는 오른편 숲길과 곧장 직진하는 고견사 코스 그리고 왼편 좁은 숲길이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고견사 주차장에서 장군봉 까지 2.6km 구간을 안내하고 있지만 이때 바리봉을 거쳐 갈지 아니면 곧장 장군봉으로 진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고견사 주차장 – 1.4km – 바리봉 – 1.3km – 장군봉 – 2.8km – 의상봉 – 0.5km – 우두산 상봉 – 1.2km – 마장재 중간지점 고견사 주차장 갈림길 – 0.9km – 고견사 주차장 순으로 대략 8~9km 구간이다. 고견사 주차장 - 바리봉 구간 ▲ 고견사를 출발 바리봉 못미처 전망이 있는 곳에서 바라 본 의상봉 방향 등산로를 진입하여 산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계곡을 건너게 된다. 계곡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바리봉을 건너뛰고 곧장 장군봉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우둔산이 자랑하는 봉우리를 전부 진행하는 코스로 바리봉을 향해 왼편 계곡을 지나 더 진행하니 바리봉 이정표가 나오며, 숲길은 이내 암봉을 보여주며 전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바리봉 정상에 오르다
바리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바리봉 아래 암봉 측면 나무데크계단을 딛고 올라야 한다. 바리봉을 눈앞에 두고 올려다보면 바리봉이란 이름이 짐작이 간다. 스님의 발우공양 밥그릇 하나를 뒤집어엎어 놓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 사이로 지그재그 데크 계단이 정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 사발그릇을 엎어 놓은 듯 '바리봉 전경 ▲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 본 바리봉 전경 바리봉은 거창의 명산 우두산의 기암괴봉으로 주봉인 상봉보다 더 많이 알려진 곳이 의상봉, 장군봉, 바리봉이다. 웅장한 기세와 골격미를 자랑하는 남성적인 장군봉에 비해 바리봉은 여성적인 자태를 지니고 있다. 하얀 주발을 얻어놓은 듯 한 형상은 다소곳이 앉아 자애로운 눈길로 등산객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떠오르게 한다. 믿을만한 근거는 없으나 바리 명칭의 유래로는 바리공주 성화와 불기의 발우공양이 언급되고 있다. ▲ 바리봉 정상석 정상에 올라서니 제법 넓은 암봉과 그 사이에 딸기 형상의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다. 왜 딸기 모양일까? 자연석을 이용하여 바리봉이라 써 놓아도 충분한데 바리봉 정상석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정상 아래로 추수를 준비하는 황금들판이 이어진다. 건너편 산 정상에는 이미 가을 단풍이 수놓고 있었다. 바리봉 - 장군봉 장군봉에 도착하다 발우봉을 떠나 숲길과 암릉구간을 오르락 꺼리며 고도를 조금씩 높이다 보니 어느덧 장군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출발지점에서 장군봉으로 곧장 오르는 등산로를 장군봉을 불과 0.12km 앞둔 구간에서 합류하게 된다. 장군봉에서 소림사주차장까지 2.4km, 병산마을 3.6km이며, 반대편 의상봉 2.4km, 바리봉 1.3km 구간이다. ▲ 장군봉 전경 장군봉으로 오른다. 오르막 구간 거친 숨소리가 가을을 녹여내며 정상에 가까워지자 비스듬하게 누운 소나무 사이로 장군석이 장군봉 정상석을 앞에 두고 서 있다. 아래 바리봉과 함께 정상석에 독특한 장군형상 그것도 쪽배를 타고 있는 듯하다. 장군봉 주변으로 암봉이 쏟아질 듯 이어지고 그 사이로 소림사 주차장, 병산마을로 향하는 숲길이 이어진다. 장군봉 - 지남산(1018봉) 불탄 숲길을 통과하여 암봉구간을 계속 진행한다. 이정표와 등산로 정비가 필요해 보일 만큼 이 구간에는 위험한 구간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코발트빛 하늘 아래 뿌려진 듯 단단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암봉구간이 점점 숨소리를 거칠게 만든다.
지남산에 오른다. 해발 1018m이며, 일명 1018봉이다. 누군가 넓적바위에 매직으로 지남산 정상석을 적어 올려놓았다. 지남산 건너편 비계산의 단풍과 함께 정상석 단단한 바위틈 모진세월 용케도 뿌리내리고 있는 구부러진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지남산 - 의상봉 지남산에서 의상봉을 잇는 구간 암봉이 이어진다. 적당히 내려앉은 단풍이 바위와 어우러져 그림을 그려낸다. 가조 1경 의상봉으로 오른다. 계단 길을 끝없이 딛고 올라야 한다. 아찔한 만큼 오르다 보면 하늘에 금방이라도 닿을 듯하다. 의상봉(1,038m) 정상에서는 다른 길이 없으므로 올라간 계단을 다시 내려서야 한다. 그 아찔함이란, 아찔한 계단의 끝을 딛고 올라서면 짧은 능선구간이 이어지며, 능선 끝자락 의상봉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다. 의상봉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의상봉은 가조의 진산 우두산 서쪽 지맥으로 가조면 수월리에 위치한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참선한 곳이라 하여 이름 되었으며 ’별유촌지비인간‘이라 할 정도로 우뚝한 돌부리가 뛰어난 산이다. 산 아래에는 의상대사가 수도 할 때 쌀을 얻었다는 쌀굴이 있고, 신라 때 창건한 고견사와 최치원 선생이 심은 은행나무를 비롯해 십이지신상석, 수석이 아름다운 고견천, 가정산 폭포, 낙화담, 가마소 등의 명소가 즐비하다. 주봉 우두산은 일본 황가의 조상신으로 숭배되는 스사노가 천강하여 살았다는 소시모리에 비정되기도 한다.’ 의상봉 갈림길 - 우둔산 상봉 의상봉에서 우둔산으로 향하는 짧은 구간에는 의상봉을 배경으로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암봉구간이 이어진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듯 솟아있는 암봉 사이로 길을 열고 있다. 아기자기한 암봉의 유혹을 잠시 내려놓고 나면 짧은 구간 오르막 숲길이 이어진다. 의상봉과 우두산 상봉의 거리는 불과 0.5km 구간이지만 먼 거리를 이동한 만큼 체력적으로 힘겹다. 우두산 정상을 상봉(1046m)이라 하며, 자연석에 우둔산을 새겨 놓고 있다. 거쳐 왔던 바리봉과 장군봉, 의상봉과는 달리 조망이 없어 답답하지만 마장재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또 다른 비경을 보여주는 암릉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우둔산 상봉에서 마장재로 하산하며 암릉구간을 즐기다 정상인 우둔산 상봉에서 마장대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암릉구간이 잠깐 이어진 후 다시 숲길이 진행된다. 숲길 건너편으로 남산제일봉이 눈에 들어온다. 숲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며, 숲 사이로 조망이 열린다. 좁은 등산로와 달리 가파른 경사구간이 거의 없어 체력을 비축하며 하산을 시도한다. 우둔산에서 마장재를 향하는 중간 지점에서 조각 작품을 전시하듯 기묘한 암릉 구간을 통과한다. 아침부터 땀 흘리며 올랐던 바리봉과 장군봉이 건너편 능선에 걸려 있고, 큰 바위들은 서로의 몸을 기대거나 포갠 모습을 하고 위태롭게 자리 잡고 있다. 몇 번의 암릉구간을 우회하는 데크길을 지나 마장재로 내려서다 작은 갈림길을 만난다. 갈림길에서 잠깐 멈춘다. 곧장 마장재로 또 한 번 오르막 구간을 넘어 주차장으로 하산을 시도할까 아니면 암릉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장 주차장으로 하산을 할까하다 시간이 늦어 곧장 하산을 시도한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 다소 험하고 거칠었지만 생각보다 햇살을 감춘 숲길은 넉넉할 만큼 등산로가 이어졌다. 그리고 내려 선 곳이 출발지점인 고견사 주차장이었다. ▲ 바리봉에서 바라본 1018봉 의상봉, 우둔산 그리고 마장재 암릉구간 전경 우둔산 산행을 하다보면 이정표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중간 중간 큰 방향 이정표는 있지만 작은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없다. 마장재로 내려서는 구간에서도 이정표가 없어 대충 감으로 하산 길을 예측했어야 했다. 장군봉에서 의상봉 구간 암릉을 통과하는 위험한 등산로 구간은 진행을 하면서도 등산로가 아니지 않나하는 의심을 했어야 할 만큼 등산로 표시가 없었다. 얼마나 진행하였는지 파악을 할 수 있는 이정표 거리표시와 바위 이름을 세워두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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