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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햇살을 시작으로 출발했던 산행길 여행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안개정국이었다. 부산을 출발하여 1차 집결지에서 차를 갈아타고 부부팀에 합류하여 시원한 커피 한잔을 즐기며 남해고속도로를 경유하여 거창IC를 빠져 나올 무렵 화창한 가을 날씨와는 달리 먼 산에는 구름을 잔뜩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 1018봉에서 바라 본 우두산 의상봉 방향(제일 뒷쪽 암봉이 의상봉이다)
오늘 산행은 거창 우두산 고견사를 통과하여 의상봉을 경유 그리고 1018봉을 거쳐 장군봉 찍고 바리봉을 오른 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주차장-2.2km-우두산 의상봉(1032m)-2.8km-장군봉(956m)-1.3km – 바리봉 – 1.4km – 고견사 주차장 순으로 등산로를 결정했다. 견암폭포를 만나다 (가정산폭포) 솔숲을 지나 견암폭포를 오르는 나무계단을 다시 딛고 오른다. 쭉쭉 뻗어있는 소나무와 가뭄에 겨우 폭포의 모습만 보여주던 견암폭포가 제법 물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린다. 견암폭포는 가조2경 가정산폭포로 불리기도 한다. ▲ 비온 뒷날 폭포 전경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가정산 폭포는 가조면 수월리 가정계곡에 위치한다. 가정계곡은 신라 애장왕이 탄 수레가 정자에 머물렀던 곳이다. 30여 미터의 바위에서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리며 떨어지는 폭포는 그 아래 미인 양씨가 순절한 낙화담을 이루며 흐른다. 가조 고을 경암 반종식은 아래와 같은 시 한수를 남겼다.’ “허공에 떨어지는 물방울 은하수 이루며 / 돌에 걸린 긴 무지개도 소리 있구나 / 옛날의 여산만이 어찌 아름다우랴 / 날아 떨어지는 폭포에도 시정을 자아내네.” 고견사에서 쉬어가다 우두산이 품은 고견사로 향하는 길목 가정계곡 물소리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산중에서 보기 드문 스님 전용레일이 고견사까지 뻗어 있다. 할머니 한분 무거워 보이는 봇짐을 짊어지고 불공을 드리기 위해 가볍게 오른다. 전용레일을 타고 오르는 것 보다 토닥토닥 산길로 걸어 오르는 운치가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하시며 쉼 없이 오르신다. ▲ 고견사 경내를 통과하는 계곡 우두산에 자리한 고견사는 전통사찰 제90호이며, 신라문무왕 7년(667) 창건된 고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종단이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두산에 자리한 고견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7년에(667) 의상, 원효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고견사라는 이름은 원효 대사가 절을 창건 할 때 이곳에 와 보니 전생에 와 본 곳임을 깨달았다는 데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견암, 견암사, 겸암선사라고도 불리어 졌다.’ 굵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서어나무가 고견사 입구에 마중을 나와 있는 듯하다. 우두산 고견사로 들어서는 첫 문을 통과하니 놀랍게도 천년 묵었다는 은행나무와 전나무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한다. 은행나무는 2000년 3월 18일 보호수 고유번호 12-00-29 지정되었다.
‘고견사는 해인사의 창건주 순응, 이경 스님과 중창주 희랑 대사가 머물다간 곳이며, 고은 최치원 선생의 발자치가 담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조선 왕실에서는 고려 왕 씨들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밭 100결을 하사하고 대궐의 향을 내려 해마다 2월과 10월에 수륙제를 지내게 한 원찰로도 유명하다.’ 고견사에는 고견사 동종(보물 제1700호)와 고견사 석불(경남 유형문화재 제263호)이 있다. 고견사에서 의상봉으로 향하다. 주차장에서 고견사까지는 1.2km 구간이며, 고견사에서 의상봉까지는 1.0km 구간이다. 짙은 녹음을 헤집고 올라서면 큰 바위에 석수가 흐르고 그 옆으로 부처를 안치해 놓았다. 크고 작은 낙석과 융기된 큰 바위 사이로 길이 열리고 장군봉과 의상봉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 오른다. 고견사에서 700m 올라선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확인한다. 의상봉까지 0.3km, 장군봉까지 2.4km 구간이다. 오늘의 일정은 의상봉과 우두봉이니 오른편 등산로를 따라 들어선다. 고견사에서 의상봉까지 약간의 오르막 구간이 기다리고 있지만 경사가 심하지는 않다. 가조 제1경 의상봉(1,046m) 가조 1경 의상봉으로 오른다. 계단길을 끝없이 딛고 올라야 한다. 아찔한 만큼 오르다 보면 하늘에 금방이라도 닿을 듯하다. 의상봉(1,038m) 정상에서는 다른 길이 없으므로 올라간 계단을 다시 내려서야 한다. 그 아찔함이란, 아찔한 계단의 끝을 딛고 올라서면 짧은 능선구간이 이어지며, 능선 끝자락 의상봉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다. ▲ 의상봉 전경 거대한 암봉과 마주한다. 나무데크로 암봉 정상까지 길을 내 준 것이 신기할 정도로 암봉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탁 틔이며 조망된다. ▲ 의상봉에서 바라 본 장군봉 방향 ▲ 의상봉에서 바라 본 우두산 상봉 방향 ▲ 의상봉에서 바라본 상봉 방향 ▲ 의상봉에서 바라 본 1018봉 ▲ 의상봉에서 내려서는 데크 길 ▲ 의상봉에서 바라 본 가조시내 방향 ▲ 1080봉 주변 전경 의상봉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의상봉은 가조의 진산 우두산 서쪽 지맥으로 가조면 수월리에 위치한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참선한 곳이라 하여 이름 되었으며 ’별유촌지비인간‘이라 할 정도로 우뚝한 돌부리가 뛰어난 산이다. 산 아래에는 의상대사가 수도 할 때 쌀을 얻었다는 쌀굴이 있고, 신라 때 창건한 고견사와 최치원 선생이 심은 은행나무를 비롯해 십이지신상석, 수석이 아름다운 고견천, 가정산 폭포, 낙화담, 가마소 등의 명소가 즐비하다. 주봉 우두산은 일본 황가의 조상신으로 숭배되는 스사노가 천강하여 살았다는 소시모리에 비정되기도 한다.’ 의상봉에서 1018봉으로 향하다 의상봉에서 구름이 풀어 헤치는 신비로운 모습을 넋 놓고 보다 많은 시간을 흘러 보냈다. 쉬어 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혹시나 하늘이 맑게 열려 깨끗한 주변 전경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지만 구름은 더 몰려들었고 더 이상 기다림에 시간이 촉박하여 내려선 후 1018봉으로 향한다. 의상봉에서 1018봉으로 가는 길에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올라서는 작은 암봉마다 저마다 색깔을 자랑하며 기다리고 있다. 사진을 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만 가면서 하산해야 할 시간은 오히려 줄어들었고 급기야 1018봉을 찍고 내려서는 길에서 장군봉을 포기해야 했다. 일정과는 달리 늦어진 하산 시간에 이번 산행은 1018봉까지만 찍고 다음날 다시 오를 것을 약속하며 하산을 위해 다시 되돌아 내려선다. 우두산은 생각보다 골라가는 코스가 재미를 더해준다. 고견사 주차장에서 고견사를 오르면 우두산 정상에서 장군봉으로 향할지 마장재로 향할지를 걱정해야 한다. 체력이 충분하다면 아예 고견사를 포기하고 고견사 주차장에서 장군봉을 거쳐 의상봉-마장재로 내려서는 코스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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