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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꼭 가고픈 산이 바로 대둔산이지만 항상 시기를 단풍이 바스락 꺼리며 소리를 낼 즈음 찾아갔고 그때마다 일주일만 더 일찍 왔다면 여름의 끝자락 아쉬움과 가을 초입 알록달록 색동옷 입은 산을 만나지 않을까 하여 10월 21일 대둔산으로 향했다. ▲ 대둔산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단풍이 얼마나 남하하였을까 사뭇 궁금하였다. 설악산 단풍 소식이 들려왔고 한주가 더 지난 시기에 나선 여행길이라 단풍이 상상하는 만큼 좋을 것이라 여기며 찾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차장 밖 풍경은 단풍이 남하를 거부하고 있는 듯 푸르기만 하였다. 대둔산에 도착하여 케이블카 탑승을 준비한다. 한 시간 넘게 대기하는 동안 빈속을 좀 채워 보려고 꼬치를 먹어보기로 했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오뎅이 아니라 거의 밀가루 범벅수준에 아예 핫도그 맛이 났다. 꼬치도 새끼손가락만 한 업소용 오뎅이다. 좀 심하지 않나 싶어 항의 해 본들 아무 소용없었다. 관광지에서 뭘 먹으려 한 내가 잘못이지 누굴 탓하랴 싶다. 케이블카로 올라서다. 케이블카로 상부 승강장에 거쳐 전망대에 도착한다. 흘러나오는 안내를 따라 고개를 돌려 본다.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 당시 원효대사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버릴 것 같은 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를 보고 3일간 머물며 기도를 드렸데 오늘날까지 올려져 있어 2,000년 동안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바위이다. 반대편으로 장군바위는 임진왜란 당시 나주목사 권율장군이 배고개에서 대승을 거두었는데 그때 바위 모습이 갑옷을 입은 장군을 닮아 장군봉이라 불렀으며, 장군봉에 근처 흡사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절하고 있는 형상의 바위를 장군바위라 한다고 한다. ▲ 케이블카 상단 전망대에서 바라 본 장군봉 ▲ 장군봉 주변 암릉타는 등산객이 제법 눈에 띈다. ▲ 이제 막 단풍시즌 시작! 금강구름다리 흔들다리인 금강구름다리로 향한다. 나무데크 계단이 아니라 아예 공사용 철근으로 만들어진 가파른 계단을 딛고 오른다. 계단과 계단 높이가 높아 오르기가 쉽지 않고 경사로 인하여 두려움을 느끼게 하지만 오르는 만큼 비경을 보여준다. ▲ 금강구름다리 공중가교인 금강구름다리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로 오른 여행객 대부분이 구름다리에서 되돌아 갈 만큼 꼭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길이 50m, 폭 1m, 높이 80m로 아찔한 절벽을 통과하는데 좁은 폭과 흔들림으로 인하여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운 곳이다. 삼선계단으로 향하다 다리를 건너 되돌아가는 사람이 일방통행이라 진행방향으로 계속 향하면 삼선계단 가까이 간 후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몇 번 방문한 여행객은 금강구름다리를 다시 되돌아 걸어서 건너간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 바위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을 펼쳐 놓은 듯 허공다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아찔한 삼선계단이 조망된다. ▲ 삼선계단 아래서 올려다 본 모습 ▲ 삼선계단 전망대에서 바라 본 금강구름다리 ▲ 금강구름다리 주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 삼선계단을 오르는 팀 삼선계단은 고려 말 나라가 망해가자 어떤 재상이 딸 셋을 데리고 이곳으로 숨어들었는데 딸이 선인으로 돌변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의 형태가 선인이 능선아래를 지켜보는 모습과 같아 삼선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매점을 돌아서면 삼선계단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삼선계단은 길이 36m, 경사 51도, 127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거의 수직상승에 가까워 현기증이 날 정도이며, 많은 여행객은 되돌아 우회하는 계단을 이용한다. 삼선계단은 올라가는 방향만 허용되므로 중도에서 내려올 수 없으며, 중간 지지대가 없어 흔들림이 발생하며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대둔산 대둔산! 호남의 금강산이란 별칭처럼 노령산맥 북부에 위치한 대둔산(873m)은 1977년 전라북도에, 1980년 충청남도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으로 충남 금산군 진산면과 논산시, 완주군을 경계로 멀리 호남평야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 침봉들 사이로 울긋불긋 수놓은 활엽수의 고상한 색감이 살아 용트림하는 곳이 바로 대둔산이다. 가을이면 그 많은 산을 다 제쳐두고 대둔산을 찾는 이유는 케이블카로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이유가 전부가 아니다.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는 가장 쉬운 길로 케이블카를 타고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 ~ 마천대 개척탑까지 잇는데 대둔산 케이블카는 발 아래로 단풍을 깔고 오르며 내려다보는 단풍 숲이 전국에서 최고라 할 만큼 환상적이기 때문이며, 80m 공중가교인 금강구름다리까지 쉽게 접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둔산 지명은 “한듬산”으로 인근에 있는 계룡산과 지세를 겨루다 패하여 한이 맺힌 산이란 뜻으로 “한이 큰 산”이란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조선 말기 우금치전투에서 패한 동학군이 대둔산으로 숨어들어 일본군과 마지막 항전을 치룬 곳으로 삼선계단 초입 길에 대둔산 동학군 최후 항전지 표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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