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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을 걷다.

허영꺼멍 2017. 11. 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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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의 아름다운 숲 선정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 2017년 11월 04일 ⊙


 

가을앓이를 한다. 서둘지 않으면 놓쳐버리기 쉬운 가을여행을 떠난다. 가을바람을 따라 낭만을 꿈꾸며 옛 추억이 흩어져 있는 공간을 따라 하나하나 더듬어 간다. 추억은 만들어 가는 것이지만 추억을 되짚어가는 행복했거나 먹먹했던 기억을 따라 걷는 여행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오늘 찾아가는 여행지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이다.


▲ 원대리 자작나무 숲 전경


▲ 자작나무 숲

여행별점 : ★★★★☆

속삭이는 자작나무 명품숲

무료주차장 :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2


원대리 산림감시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숲길을 따라 3.5km 정도 진행한다. 사박사박 걷다보면 숲이 자작자작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올 듯 말 듯 한 산길까지 제법 걷는 수고로움이 따라야 비로소 40년 이상된 자작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임도 왼편에서 만나는 원정도로 감사비석


국군에 대한 감사기념비 겨레를 지키면서도 숭고한 봉사 정신으로 우리의 오랜 숙원인 원대대교 원남도로 원정도로 등을 이루게 하여 우리의 대동맥을 이어 주었나니, 이 고마움. 이 감격, 어이 잊으리, 전 지역민은 우리국군의 드높은 뜻을 영원히 기념하고 그 고마운 뜻을 여기에 새기도다. 19791110


▲ 자작나무 숲 입구에서 바라 본 전경

▲ 자작나무 숲 반대편 산에도 자작나무 숲이 일부 자리잡고 있다.

▲ 잣나무와 자작나무 그리고 삼나무?? 숲 

 

시인 백석(1912~1995)은 함경남도 함주에서 자작나무 숲을 보면서 백화(白樺)란 시를 남겼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도 자작나무다 /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 그리고 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 너머는 平安道 땅이 뵈인다는 이 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임도를 따라

명품 숲으로


▲ 임도에서 자작나무 숲으로 올라서는 갈림길




북한지역에서는 그 흔한 자작나무 숲이 아쉽게도 남쪽에서는 자생지가 없는데 우리는 언제부터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빠져들고 있다. 인제 자작나무숲은 원대봉(882m) 주변 소나무 숲이 솔잎흑파리 피해로 벌목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1974년부터 1995년까지 경제림 단지를 조성하면서 산불확산 예방 차원에서 41만 평의 대지에 약 69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조림하면서 국내 최고의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안내초소로 부터 원정임도 3.2km 구간은 오르막이므로 갈림길에서 원대임도를 따라 진입 후 3코스로 따라 진행하며, 하산을 원정임도를 따라 하면 힘들지 않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

속삭이는 자작나무()


 

유난히 짧은 계절 가을이 오는 길목 눈이 시리도록 참 예쁘다. 이른 아침 고즈넉한 탐방로 녹색을 지워내고 알록달록 변하는 소소한 가을 소경은 청명한 가을 하늘 만큼이나 평화롭고 강렬하며 길 떠난 탐방객을 한껏 유혹한다. 길인 듯 아닌 듯 낮고 좁게 난 등산로를 따라 한 발 더 내딛는 길은 치유의 길이다. 품이 너른 산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무아(無我)의 경지(境地)에 도달하는 무념무상( 無念無想) , 집착을 떨어내고 득도의 길로 접어드는 착각에 빠져든다.




옛사람들은 자작나무를 ()’라 하고 껍질은 화피(樺皮)’라 불렀다. 껍질은 기름성분이 많아 불쏘시개로 사용되며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들린다하여 자작나무로 불러졌다. 또한 결혼할 때 밝히는 화촉을 밝힌다는 화혼(華婚)이 자작나무 껍질에서 온 말이라 하니 자작나무 숲은 연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함께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숲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2012년 개방된 이후 봄 철(02.1 05.15)과 가을철(11.01 12.15)은 산림보호를 위해 개방하지 않고 있었지만 올해는 산림복지서비스 차원에서 11월에도 개방을 하고 있으며, 출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로 제한하고 있다.


 

2017년 올해의 아름다운 숲 선정되었다. 산림청, 생명의 숲, 유한킴벌리 공동 개최하는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이 올해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이미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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