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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함평에서 무안 도리포항을 잇는 드라이빙코스

허영꺼멍 2010. 5. 30. 22:21

 

 

 

 

 

 

 함평군 나비 곤충축제

 

국내 지방자치제 축제 중 손가락에 드는 나비, 곤충 축제는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진행된다. 함평엑스포공원은 총 109만㎡으로 함평천을 비롯 군내 일원에서 다양한 경축행사를 비롯하여 생태학습 축제를 매년 4월~5월 개최한다. 공원 내에는 다양한 대형 곤충 캐릭터와 함평천의 24만 평 유채꽃길, 국내 서식 나비 4과 70여종 5만 마리와 세계각국 수천 마리의 나비 등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하늘빛을 쫒는 훌통해수욕장

 

나비축제를 보고 지도로 달리면서 서해안 바다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해제면 지도로 들어서면서 첫 번째 목적지로 무안군 오류리에 있는 홀동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서해 해수욕장이 남해와 동해에 비하여 밋밋한 멋 때문에 찾는 곳으로 홀통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물 빠진 개펄에서 낙지를 잡는 모습과 뻘 위에 덩그렁 하게 남겨져 있는 작은 배, 끝을 알 수 없는 조용한 파도의 교차 그리고 구름사이를 헤집고 비추는 해내림은 서해안의 특별한 것이 없는 듯한 매력이다.

 

 

 

홀통해수욕장은 길이 1,500m, 폭 20m 로 천혜의 자연 발생적 유원지로 곰솔과 해양스포츠로 알려진 파도가 거의 없는 해수욕장으로 모래는 거의 굵은 사질로 멀리서 보면 하늘의 구름이 조용하게 내려앉은 듯 침묵만 할 뿐이다.

 

훌통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팔방미인마을이 눈에 띈다. 해안 쪽으로 갈대숲과 멀리서 확인이 어려운 해송 한 그루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갈대와 어울려 있다. 훌통해수욕장을 나와 중도와 도리포 갈림길에 잠시 멈칫하다 우선 중도를 찾기로 했다.

 

 

단일 규모 최대 소금창고 중도가는 길

 

해제군 지도면에 도착하면 중도와 도리포로 향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중도로 향하면 지도대교 아래 수협 송도위판장에서는 새우젓갈류를 경매하느라 분주하다. 수협 송도위판장을 떠나 사옥도로 진입하면 중도로 향하는 신개리 선착장 못미처 제법 큰 규모의 소금창고가 도로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염전과 만나게 되고 바닷물이 증발하여 소금이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다. 신개리 선착장에 도착하면 국내 단일 최대 염전이 있는 중도 버지선착장을 잇는 철부도선이 왕복 운행되며, 지금은 교량건설이 진행 중이다.

 

 

 

중도 가는 길목은 크고 작은 염전이 자리 잡고 신기함을 더해줬다. 특히 송도 선착장 수협에서 경매되는 새우젓갈의 모습에 입이 고래처럼 떠억벌었졌다. 난생처음 보는 기이한 모습에 넋 나간 표정이랄까? 소금창고와 지도다리를 지나면 신개리선착장에 도착한다. 송도로 향하는 철부도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심한 뱃멀미 걱정에 중도 진입은 포기하고 중도 앞에서 건져 올린 조기가 햇살에 뻐득뻐득 굳어가는 모습에 만족해야 했다. 저 섬에만 도착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단일 소금농장을 볼 수 있는데... 솔섬에서 지도대교를 건너 사옥도로 진입하면 중도가 코앞에 있지만 지금은 교량건설 중으로 신개리 선착장에서 중도 버지선착장까지 철부도선이 왕복운행하고 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소금창고부터 찾았다. 일행에서 신기한 것은 평평한 바닥에서 빛나는 물체의 궁금증 이였고 차량은 소금밭 사이로 향했다.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차에서 내려 확인한 결과 타일이 아닌가. 타일은 뜨거운 태양열을 반사시켜 소금을 만드는 하나의 비결이란다. 소금밭에는 소금 냄새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땀 냄새가 빼어나는 밭두렁을 밀대로 밀고 다니는 모습은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이 결코 한가롭지 않다는 것이다. 소금창고를 떠나 다시 송도 수협위판장에 들렀다. 4월 새우젓, 5월 갑오징어, 6월 벵어, 8월 민어가 널린다. 신안군 99개의 섬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이 몰려드는 곳으로 사계절 간재미, 송어, 병어, 농어, 낙지가 대표적이다.

 

 

 

도리포로 향하다

 

중도와 도리포 갈림목에서 이번에는 도리포로 방향을 잡았다. 도리포로 향하는 길은 온통 짙초록 색상으로 양파와 마늘, 쪽파, 양배추가 자리 잡고 바다에는 김양식장이 연초록 세상을 펼쳐 놓는다. 바다건너 영광군과 마주한 도리포는 서해 낙조로 아름다운 곳이지만 잔잔한 바다와 답답한 조망권으로 사실 해수욕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곳이다.

 

 

 

동해안을 자주 찾는 여행객이라면 다소 실망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도리포 앞 송석리 바다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유물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건져 올린 역사적인 곳으로 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리포 해제반도 끝자락에 위치하여 해넘이와 해돋이는 서해에서 드문 일출과 일몰 여행지로 겨울에는 함평 바다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도리포구 반대편 영광 칠산바다로 일몰이 진행된다.

 

특별한 볼 꺼리가 없다. 오죽하면 바다의 파도마저 소리 없이 밀려왔다 머물기를 잠시한 후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고 갯벌을 드러내 보이겠는가. 지도로 여행하는 것은 특별한 만남보다 붉은 황톳빛과 연초록이 펼쳐놓은 세상을 달려가는 색다른 여행이다. 바다의 김밭도 봄에 찾아온 손님을 위해 연초록 손을 흔들어 보여준다. 봄바람에 무럭무럭 자라난 마늘과 대파가 그냥 한 뿌리 뽑아들고픈 충동을 줄 만큼 도로변에는 그야말로 생명의 빛으로 물들어 간다. 바다라고 그냥 조용하지만 않다. 갯벌 저 깊은곳을 삽으로 후비면 낙지가 올라온다. 특히 이곳의 낙지는 맛 좋기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소금염전이 타 들어가듯 지도는 그렇게 봄을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