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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색으로 음미하는 자연의 차밭 보성군 일원

허영꺼멍 2010. 6. 29. 23:04

 

 

 

 

 

 

茶를 마시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신농씨염제가 산에서 나는 풀잎을 씹어 효능을 알아보는데 독초를 씹어 큰 낭패를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풀잎 확인과정에서 녹차 잎을 씹어 먹게 되었는데 독초가 해독되는 것을 보고 세상에 전해지면서 녹차는 다양한 방법으로 마시는 방법까지 생겨난다.

 

우리나라는 홍적왕 3년 왕명을 받든 대렴이 당나라에 직접 건너가 차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자락에 심게 되니 오늘날 지리산을 비롯하여 많은 차 생산지가 자리 잡게 된다. 차는 그냥 마시는 커피와는 달리 마시는 도구와 예법이 따라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일부 층에서만 마시는 차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주로 사찰이 대표적으로 차밭을 가지고 있다.

 

 

 

 

 

 

 

 

 

 

 

 

 

 

 

 
 

사찰이 가진 차밭 중에 경남 다솔사가 으뜸이며, 차 생산지 중에서는 보성이 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차의 성분 중에서는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과 당, 쓴맛을 내는 카페인 떫은맛을 내는 타닌, 신맛을 내는 유기산 등 우리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을 내포하고 있어 최근에는 건강보조 음료로 점점 그 영역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까 싶다.

 

茶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직접 차밭을 구경할 수 있도록 보성다원을 개방하여 다양한 행사를 통해 차 문화 이해와 소비층을 늘리는데 보성다원이 단단한 한몫을 하고 있다. 보성다원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차를 파는 여러 회사의 작은 건물이 보이고 숲길을 따라 들어서면 짙녹색에 하얀꽃몽오리를 곱게 피우는 녹차나무가 도열하고 능선을 따라 곡선으로 이랑을 낸 차밭의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녹차는 따는 시기에 따라 그 맛이 제각기 다르며 가격 또한 상당한 차이로 품질을 말해준다. 이른 새벽 첫 이슬을 맞고 자란 녹차를 4월20일 경 처음 따게 되는데 이를 우전이라고 하며 가장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5월 상순에 따는 녹차는 세작, 중순은 중작, 하순에 따는 것은 말작으로 분류된다. 녹차 잎을 사시사철 따게 되는 것이 아니다. 4월에 첫순을 시작하여 5월 말이면 녹차 잎을 따는 작업은 끝나게 되고 그 후에는 녹차를 볶고 그늘에 말리고 비벼서 상품을 만들 게 된다.

 

보성은 자주 안개가 낀다. 운이 좋다면 녹차 밭에 하얀 띠를 이루는 안개를 목격할 수 있는데 신선이 따로 없는 황홀감에 도취된다. 보성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이웃한 하동의 녹차와는 다르다. 하동 녹차는 재래식을 통한 생산방법으로 토종인 셈이고 보성은 전문기업형식으로 대량생산지이다. 차를 즐겨 찾는 사람은 하동 쌍계차를 마시지만 그 수량이 적다. 보성녹차는 전국 차 생산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기업화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