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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용선이여, 출항하라
청도 대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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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계단길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작고 아담한 절집 대적사 신라 헌강왕 2년(876) 보조선
사가 창건한 고찰로 고려시대 보양스님이 중창하였지만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고 조선숙종15년
(1689)서월 성해가 중수하였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중심
전각인 극락전(보물 제836호)에는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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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터널 입구 옆 시멘트 길을 잠시 걸어 오르면 숲 길에 외롭게 석종형 부도탑 하나가 이정표
역할을 자청하며 절집으로 안내한다. 초입에 있는 부도탑은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10여기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풍엄대사 부도 1기만 숲길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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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사 극락전 석축에는 여느 사찰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산중 절간에
서 게의 나들이하는 모습과 거북 그리고 연꽃과 기하학적 문양 또한 소맷돌에 새겨진 용비어천
도(용이 승천하는 모습)는 매우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중생을 태우고 극락정토로 향하는
반야용선을 표현한 것이라 하지만 절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조각임은 틀림없다... 반야용선이란
진리를 깨달은 지혜로 피안의 세계로 간다는 의미로 피안의 세계로 가기위해서는 배가 필요했
고, 곧 사찰에서 배는 불전이 된다. 미황사가 그러하고 소백산 성혈사 사찰 장식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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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사에서 출발하는 반야용선행 배편은 이미 산자락을 벗어나 피안의 세계로 향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왜소해 보이는 절집과 인적이 뜸한 초라한 모습을 볼 때 와인터널을 찾아온 여
행객의 발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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