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여행

청개구리가 추천하는 4월에 떠나는 남해여행

허영꺼멍 2014. 3. 9. 08:45

 

 

 

벚꽃이 봄소식을 전하고 떠나간 계절은 샛노란 유채꽃밭으로 또다시 원색의 계절을 펼쳐놓는다. 남해군에서 만날 수 있는 봄의 여행길에서 시골스러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봄의 여행지를 찾아 남해대교를 건너 이락사에서 잠시 머문 후 곧장 가천 다랑이마을로 진행하여 해안절경과 다랑이논에 펼쳐진 봄을 만끽하고 독일마을을 거쳐 원예예술촌을 함께 둘러 본 후 사천시로 진행하면서 유채꽃 단지를 만나는 코스를 따라 여행을 떠나본다.

 

남해대교-이락사-장평소류지-가천암수바위(다랑이마을)-독일마을. 원예예술촌-초양도 유채단지

 

▲ 남해군 다랑이마을

 

 

남해대교를 건너다

1973622일 섬이 육지로 탈바꿈하면서 남해대교를 잇는 현수교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남해대교를 줄지어 건넜다. 당시 놀이문화가 정착되기 전 남해대교 현수교는 관광지로 몸살을 앓았다. 남해대교는 전장 660m, 교폭 12m, 교각높이 80m로 허공에 매달려 있는데 붉은색 연륙교에서 소금과 해풍으로 인하여 부식이 일어나자 회색으로 칠을 하여 남해대교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하였다.

 

 ▲ 남해대교 전경

 

남해대교는 일본에서 폭격하고 피해를 입은 후 되돌아오던 미군기가 남해의 망운산에서 추락하자 마을 주민 한분이 일본군의 눈을 피해 시신을 안장하여 훗날 미국은 감사의 뜻으로 소원을 묻자 남해대교 건설이라고 하여 남해대교가 미국의 지원 아래 건설되었다. 한 개인의 애국심이 만들어 낸 역사적인 공사로 인하여 남해군은 대한민국 관광붐을 주도하였다.

 

▲ 남해대교는 왕복 2차선으로 서행을 하여 통과하여야 한다.

남해대교 일대가 이순신장군의 최후 해전을 벌린 역사의 현장이다. 정유재란으로 왜군을 격침시키기 위해 출격했던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후 장열하게 전사, 남해대교를 건너면 충렬사, 이락사 등 이순신 관련 많은 여행지가 펼쳐지는 관문이다.

 

▲ 남해대교 건너 벚꽃터널 지대에는 아직도 벚꽃이 조금 남아 있다.

 

이충무공전몰유허 이락사

 

남해비경 제5경 이충무공전몰유허는 사적 제232호로 관음포에 위치해 있다. 이락사로 알려진 이곳은 노량해전에서 마지막 전사를 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처음으로 육지에 오른 곳으로 이순신 장군 8대손인 이항권이 통재사가 된 후 1832년에 조성하였다.

 

 ▲ 솔숲 사이로 보이는 이락사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자 처음으로 시신을 운구 한 곳으로 후손이 이락사를 만들었다. 그 후 이곳을 이락포로, 비각이 있는 곳을 이락사로 불렀다. 이락사는 이순신 장군이 떨어진 곳이라 하여 이락사라 하지만 이곳 지명을 두고 이락사의 의미가 좋지 않다며 최근에는 아예 관음포로 옛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 관음포를 바라보고 있는 첨망대

 

이락사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해안끝자락 능선에 관음포를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 첨망대가 있다. 이순신 장군은 관음포에 주둔해 있었고 1118일 새벽2시부터 전투가 노량에서 벌어지게 되고 이 해전을 통해 왜선200여척을 격퇴시키는 전공을 세우지만 퇴각하는 왜선을 격파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은 적탄에 맞아 전사하게 된다. 첨망대에서 마주하는 그 바다가 노량해전 그 곳이다.

 

튤립이 피어 아름다운 장평소류지

남해 여행길에서 솔숲길이 열려 있는 이락사를 지나 남해읍 못미처 작은 소류지가 나온다. 장평소류지는 그냥 스쳐가던 작은 못 정도 규모였던 소류지에 남해군 관광사업 일환으로 봄이면 튤립을 심기 시작하면서 한 장의 사진이 수많은 여행 작가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 봄을 여는 장평소류지 튤립

 

 ▲ 국도변에 위치하여 접근이 쉬운 장평소류지

 

 ▲ 장평소류지 전경

 

▲ 장평소류지 뒷편으로 이어져 있는 유채밭

 

벚꽃이 끝나갈 즈음 소류지에 반영되는 벚꽃 그리고 튤립, 유채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옛날에는 그냥 스쳐 지나던 작은 소류지를 남해대교를 통과하여 진입하는 길목에 관광사업 일환으로 튤립을 심었고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인파가 매년 봄이면 찾는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5

"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 "

 

남해읍을 통과하여 이동면을 거쳐 남면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비탈논이 있는 가천 다랭이 마을로 불리는 곳에 도착한다. 남해 가천마을로 가천암수바위가 세상에 먼저 알려지면서 조금씩 마을에 관심을 가진 여행객이 찾아들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다랑이 논이 가천암수바위보다 더 알려진 곳이다.

 

▲ 가천마을에 핀 튤립

지금의 가천마을은 다랑이논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입소문이 나기 이전에는 아들하나만 점지해 주길 지성으로 기원하는 아낙네가 남의 눈을 피해 득남하기를 빌던 미륵신앙이 모셔져 있던 우리 백의민족의 전통적인 무속신앙 근원지이다.

 

▲ 미륵신앙 가천암수바위

 

미륵신앙으로 모셔지는 남근석은 영조27(1751)에 고을 현령인 조광장이 꿈속에서 현몽을 받게 되었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하길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우마의 통행이 잦아 일신이 불편하니 나를 일으켜 세워 주면 반드시 좋은 일이 마을에 생길 것이다 며 사라졌다. 뒷날 현령은 꿈이 기이하여 찾아 나서니 가천이 꼭 꿈속에서 말한 그곳이라 관원을 동원하여 주변을 파보니 과연 땅속에서 남자성기를 닮은 높이 5.8m, 둘레1.5m 의 남근석과 아기를 잉태한 배부른 산모를 닮은 돌이 나왔다.

 

남근석이 1023일 발견되어 해년 1023일이면 제사를 마을에서 지내며, 남근석에 흰 창호지를 가늘게 띠처럼 둘러둔다. 가천 암수바위 위에는 헛제사밥 무덤이 있다. 높이 150cm, 길이 158cm로 입구를 만들고 그 안에 밥그릇처럼 생긴 돌을 엎어 놓았는데 새나 동물이 헛제사밥을 가로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헛제사는 바다로 나간 남정네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부녀자의 소박하고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유채꽃 활짝 핀 가천 다랑이마을 전경 

 

 

▲ 가천암수마을 전경 

▲ 가천암수마을 해안

다랑이 마을은 가천마을로 남해지역을 살펴보면 애기가 안고 있는 여자의 형상으로 가천이 회음부에 위치하지만 아쉽게도 양수가 부족하다고 한다. 두 개의 산에서 겨우 입술을 적실정도로 작은 물줄기만 흐르니 내천은 어울리지 않지만 언어비보책으로 가천이라 부른 것으로 본다.

 

다랑이마을의 지명은 산비탈을 이용하여 농사짓기 위해 돌담을 세우고 좁은 공간을 확보하다보니 언덕계단식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흡사 갓을 벗어 놓은 모습을 닮았다하여 유례된 것이다.

 

 ▲ 가천암수바위에서 바라 본 해안으로 내려 가는 길

 

 ▲ 가천암수마을 끝자락에 있는 해안

 

 ▲ 도로에서 내려다 본 다랑이 논 밭 전경

 

 ▲ 남해 특산물 마늘이 대부분 심어져 있다.

 

▲ 바다색이 코발트빛을 닮아 있다.

 

봄이 되면 가천 다랑이논에는 남해 특산품인 마늘이 연초록색을 띄며 햇살에 자라난다. 다른 다랑이 논에는 샛노란 유채꽃이 퍼즐을 조립하던 풍경을 자아내면서 봄을 만끽하려는 여행객 발목을 붙든다.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부림

 

독일로 외화벌이 나갔던 간호사와 광부출신들이 노후생활을 위해 고국으로 찾아오면서 생겨난 남해 독일마을은 주로 독일 정취를 느끼려는 펜션 이용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 독일마을로 접어드는 길

 

 ▲ 내려다 본 독일 마을

 

▲ 독일마을을 산책하는 여행객

 

▲ 물건방조어부림

 

독일마을에서 바다로 내려다보면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물건항방조림이 해안을 따라 약 1.500m 정도 펼쳐져 있다. 방풍림을 목적으로 약 300년 전에 이곳 주민 분들이 직접 심은 것으로 팽나무, 푸조나무, 참느릅나무, 말채나무, 상수리나무 등 등 많은 나무와 함께 숲 사이로 거닐며 산책을 할 수 있다.

 

 

문화예술촌

 

독일마을 끝나는 지점 주차장에서 부터는 문화예술촌으로 진입한다. 독일마을과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저마다 개성을 지닌 전원주택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마을이다. 꼭 자연의 품에 안기운듯한 분위기를 통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예술촌은 담장 없는 세상을 열어 보인다.

 

 ▲ 독특한 친환경적 주택

 

 ▲ 원예 예술촌 정원

 

▲ 원예 예술촌 정원

 

 

  ▲ 연예인 박원숙의 커피숖

 

원예예술촌에서 색다른 만남을 기대하기보다 자연속에 펼쳐놓은 다양한 주택들과 주택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의 모습을 만나면서 길을 걷다보면 어느사이 자연에 동화되어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연예인 박원숙이 만든 커피숍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원예예술촌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예술촌을 떠나 사천읍으로 향하는 길목 지족대교를 건너게 된다. 지족대교 왼편으로 내려선 후 조금만 들어서면 죽방렴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남해비경 제4경 창선교와 원시어업 죽방렴

 

지족해협에 세워진 창선대교는 길이 440m19951220일 개통되었다. 창선대교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크고 작은 V 자 형태의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는데 옛 어업방식으로 물살이 흐르는 곳에 넓게 설치해 놓으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기들이 갇혀 버리는 방식이다.

 

   

▲ 죽방렴 전경  

원시어업으로 유일한 남해 지족해협 일대 죽방렴 원시어업현장은 지족해협의 좁은 수로를 이용하여 조류의 간만차를 이용 원시적으로 참나무 말뚝을 바다에 설치하여 뮬살을 거슬러 회유하는 고기를 잡는 방식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다.

 

 

죽방렴은 참나무 말뚝을 수심 속에 " V "자형으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발을 만든 후 작은 고기는 빠져 나가고 큰 고기만 같혀 있도록 만든 우리 조상의 슬기로운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창선대교에 올라서면 일반인을 위한 공개된 죽방렴을 하나 볼 수 있으며 해안을 따라 좌, 우로 20여기가 설치되어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의 빠른 물살을 이용하여 회유하는 고기들을 기다리는 넉넉한 마음이 묻어져 있다.

 

▲ 지족대교 죽방렴 앞 붉은등대

 

죽방렴은 참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절단해서 둥근 원형으로 설치하고 주변은 대나무를 촘촘하게 둘러 불통을 만든 후 들물 때면 불통이 열렸다가 날물때 물이 빠지면서 문짝이 닫혀 물살을 거슬러 회유하던 고기들이 꼼짝없이 갇혀 버린다.

 

 

 

죽방렴 하나를 만드는데 무려 참나무 말목이 300여개 들어가며 도다리를 비롯하여 광어, 숭어 등 다양한 어종이 걸려들지만 정작 수입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죽방렴을 다른 말로"대나무어사리"라 부르기도 하며 보통 하나의 길이가80m에 이러니 작은 규모가 아니다.

 

 

 

죽방렴에 걸려든 고기들은 하루에 두 번 정도 배를 이용하여 접근 후 뜰채를 이용하여 건져 올리는데 비늘하나 상처를 남기지 않아 비싼 가격에 거레가 되며봄부터 가을까지 고기를 잡고 겨울에는 불통을 건조시켜 놓고 오래된 죽방렴은 11월 통나무를 뽑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귀한 멸치가 죽방렴 멸치로 가격이 가장 높게 책정되어 있다.

 

 

남해 제12경 창선 ~ 삼천포대교

 

총 연장 3.4km에 이르는 5개의 창선, 삼천포대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다리 전시장을 연상하게 할 만큼 각기 다른 공법으로 다리가 조성되면서 남해는 남해대교를 거쳐야 들어 갈 수 있던 길을 양 끝으로 연결해 남해 관광 산업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개통된 이 다리는 봄이면 샛노란 유채꽃이 절정을 이루고, 밤이면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 초양도에서 바라 본 사천대교

 

▲ 모개도와 초양도를 잇는 초양대교 

 

▲ 초양도에서 바라본 늑대 유채

 

관광사업 일환으로 연륙교를 잇는 섬 주변에 봄이면 유채꽃단지를 조성하여 봄기운을 만끽하도록 조성하였다. 삼천포대교를 지나면 초양도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초양도 섬 언덕위에 샛노란 유채꽃이 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늑도 일부분에서도 유채밭을 만날 수 있다.

 

 

여행을 마치며

 

남해대교를 시작으로 삼천포대교를 이용하여 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많은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독특한 색으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남해군에서 봄과 여름의 길목에서 시간이 지나면 또 한해를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여행지를 선정하였으며, 식사는 남해읍을 통과하면서 남해 특산품인 멸치찌게를 먹어 보아도 좋다. 다랑이마을에서 식사를 하여도 좋을 만큼 다른 여행지에 비하여 맛과 가격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최근 간단하게 하루를 쉬어가는 찜질방이 부족 한 것이 약간의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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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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