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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 감천동 문화마을 골목길에서 잠시 쉬어가다.

허영꺼멍 2014. 8. 12. 11:46

 

 

 

감천문화마을에서 잠시 쉬어가다.

 

감천문화마을 여행방문기를 올리고 지역 주민에게 항의 댓글을 받고 무척 난감했던 기억으로 한동안 감천문화마을을 스쳐가곤 하면서 방문을 자재했다. 자신의 집이 나왔다며 삭재요청을 했던 그 심정을 묵살해도 되겠지만 그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기에 기꺼이 삭제하였던 기억을 딛고 천마산 내려오는 길에 잠시 들러 보았다.

 

▲ 감천동 문화마을 전경

 

▲ 감천동 문화마을 큰 거리 중앙에는 커피 전문 까페가 즐비하게 자리잡았다.

 

몇해전 그 초라함은 아직도 여전하였지만 많은 탐방객이 스쳐가는 큰길에는 작은 까페가 줄지어 자리잡고 있었다. 까페라하여 들어가 보면 겨우 서너명 앉을 공간이 전부로 코딱지만 하다고 말하는 탐방객들에게 그 공간조차 지역민에게는 발을 편하게 펴지도 못하고 삶을 꾸려오던 터전이였음을 말해주고 싶다.

 

▲ 마을 입구에는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 당시 만들어진 작품 "달콤한 민들레의 속삭임 -신 무경"이 이정표처럼 서 있다.

 

▲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터 "사람 그리고 새 - 전 영진"

 

▲ 마을 이정표 푯말을 이용한 작품

 

▲ 손바닥 만한 소박한 박물관

 

▲ 감천마을에서 내려다 본 감천항

 

전쟁으로 피난온 사람들이 자갈치항구 주변으로 몰려 들면서 급조된 마을이 오늘날 감천동 마을로 까치고개 넘어가는 길목에서 왼편 도로를 따라 골목을 너머 서면 그곳이 바로 감천동 문화마을로 부산의 마추픽추로 부른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몰려온 피난민들이 1960년대 전국의 태극도 신도들이 천마산을 앞에 두고 뒤편 옥녀봉 앞 해발 200~300m 경사지역에 판자집을 짓고 집단 거주를 시작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개인 화장실이 없는 공동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 지붕은 급조된 마을답게 슬래브, 슬레이트, 양철 그리고 최근 양옥까지 겨우 한 명이 비켜 갈 정도의 골목길을 내 놓고 다닥 다닥 붙어져 멀리서 보면 지붕 색상이 연출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정작 떠나지 못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결코 녹녹치만은 않은 곳이다.

 

 

 

화장실 한 칸 자리 할 공간마저 허락하지 않아 공동 화장실이 층계를 이룬 골목길마다 있어 아침이면 줄을 서야 했던 마을, 장맛비라도 내리면 빗물 소리에 잠을 설쳐야 하는 마을이 감천마을이 이제는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가진 사람은 고급 아파트를 줄줄이 높여놓고 입구를 틀어막고는 그들만의 공간을 외부인이 엿보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지만, 이곳 마을은 대문조차 없는 곳으로 여행객은 골목을 누비며 한숨소리만 들리는 그들의 생활터전을 엿보며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영화세트장에 온 듯 기웃꺼린다.

 

 

 

▲ 천덕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계단 길

 

▲ 천덕수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서 천덕수가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우물이였다.

 

 

 

▲ 골목을 따라 걷다보니 슈퍼도 있다.

 

▲ 좁은 골목길이 가로 세로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

 

▲ 골목길에서 만난 고무통에 심겨져 있는 토마토

 

 

▲ 한사람 겨우 통과 할 공간이 전부이다.

 

 

 

 

 

 

감천동은 2009년에 시행된 마을미술 프로젝트(일명 "꿈을 꾸는 마추픽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의해 산복도로변을 중심으로 10점의 조형작품들이 설치되었고, 2010년에는 2차 마을미술 프로젝트(일명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 문화 체육관광부 공모)가 이어지면서 6곳의 " 집 프로젝트"6종의 " 골목길 프로젝트"가 실행되었다.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