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전여행/03월 여행

[경남 양산] 통도사 하노전 구역에 핀 매화향기

허영꺼멍 2015. 3. 1. 22:46

 

 

 

 통도사 하노전 매화향기

| 사찰여행 | 경상남도 양산시

 

 

매표소를 거쳐 해탈문을 지나 계곡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다보면 성보박물관을 지나 일주문에 도착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을 잇는 공간에는 연등이 하늘을 가리고 이번에는 지나가는 행인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는 당부의 안내간판이 버티고 서 있다.

 

매년 삼월이면 통도사 매화향에 이끌려 종교와 상관없이 카메라를 든 많은 사람들이 통도사를 찾게 되면서 원치 않는 신도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인터넷에 떠도는 게 화근이 된 듯하다.

 

▲ 통도사 계곡 건너 일주문으로 향하는 길

 

일주문 현판은 영축산 통도사(靈鷲山通度寺) 글씨가 반겨준다. 홍선대원군의 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으로 오르는 계단을 오른다. 목조상 사천왕으로 비파를 든 동방 지국천, 보탑을 든 북방 다문천, 칼을 든 남방 증장천, 용을 잡고 있는 서방 광목천이 지키고 있다. 천왕문 옆에 또 하나의 작은 쪽문이 열려있어 천왕문을 통과하지 않고 쪽문으로 출입하여도 된다.

 

하노전 구역에서 이제 갓 피어나는 매화

 

 

명월료 앞 홍매화는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한다. 올해는 다른 해 보다 영각 앞 지장매가 일찍 피어났고 미처 영각 측면 산수유 한그루는 자장매보다 더딘 꽃봉오리를 보이고 있다. 통도사 매화가 일찍 찾아왔지만 날씨가 계속 도와주지 않아 매화 향은 벌을 유혹하지 못하였고, 매화꽃 송이에서 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벌이 찾지 않으면 직박구리도 한발 뒤에 물러서 있는 법이다. 매화향의 유혹에 이끌려 벌이 날아들어 꿀을 취하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텃새인 직박구리는 벌을 잡아먹기 위해 찾아오는 게 봄의 순리이다.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매화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일주문 오른편 극락보전 측면에 자리한 우물터가 있는 주변 화단에 2그루의 매화가 피어나기 시작 한 것이다. 중노전 영각 앞에 피어나는 자장매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가 되면 매화꽃의 열기는 하노전 극락보전 뒤편 사찰종무를 관장하는 명월료 사이에 피어나는 매화로 극락전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이 짙은 홍매화이며, 왼편 우물 쪽에 피어나는 홍매화가 약간 옅은 색으로 피어나 묘한 색의 대비를 이루는 곳이다.

 

 

극락보전과 명월료 사이 갓 피기 시작한 매화보다 카메라 렌즈가 더 많이 가지에 걸려 있는 듯하다. 단체로 찾아와 고급렌즈로 사진을 담는 사람들 앞으로 신도로 보이는 분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담으려 하자 렌즈를 가렸다는 이유로 절간에서 듣기 험한 소리가 들려온다. 절간 주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사진에 담고자 하는 그들이 신도들의 공간에 있음을 생각해 보면 화를 낼 일이 아니지 않는가. 매화 한그루에 벌떼보다 더 많은 카메라 든 전문가들은 절간에서 제발 예의를 지켜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 양각 앞 만개한 지장매

 

 

 

영각 자장매를 찾아가 본다. 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듯 영각 앞 홍매는 만개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서둘러 피었던 매화꽃이 지고 난 자리에 앞 다투어 새로 꽃봉오리 꽃잎을 열어 봄을 맞이하면서 영각에서 극락보전 그리고 영산전까지 매화향기를 진동하고 있었다.

 

 

사실 통도사를 35일 날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아침부터 서둘러 통도사를 찾게 된 것은 새벽에 눈이 내리면서 먼 산에 설경을 연출하였기 때문이다. 도로사정을 확인하고 어쩌면 통도사 매화 가지에 하얀 눈이 쌓여 설국 매화를 은근 기대하였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햇살에 눈이 녹아나기 시작하면서 매화가 있는 건물 주변 녹은 눈이 기왓장을 따라 낙수물되어 줄줄 흘러내릴 뿐 매화나무 눈은 모두 녹아 있었다.

 

 

통도사 매화 여행은 이번주 4~7일날 방문하시면

아름다운 매화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