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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 해운대 동백섬 다양한 동백꽃들

허영꺼멍 2015. 3. 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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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 721                  

부산 해운대 동백섬 동백꽃

누리마루 주차장(주차) - 동백섬 - 최치원 동상 - APEC 누리마루 - 허황옥 인어동상 - 동백섬 산책길

 

 

 

▲ 해운대구 여행지도

 

부산에 동백꽃이 어디에 있을까? 부산에서 동백 지명을 가진 섬이 바로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과 나란히 이어져 있는 동백섬이며, 부산 동백섬 하면 최치원의 동상이 있는 곳이자 노무현 대통령 당시 APEC 정상회의를 하였고 그 흔적으로 당시 회의장인 누리마루가 있는 곳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 세계 정상이 산책하던 해안 길에서 만나는 허황옥 공주 동상이 있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에 동백나무도 많이 있어 봄이면 만개한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 코를 막고 올라야 했던 우레탄 길

 

동백섬으로 오른다. 평소 잘 오르지 않는 동백섬 정상에 위치한 최치원 선생 동상으로 향하는 산길은 주변 순환도로에 비하여 한적하기만 하다. 얼마 전 찾았을 때 산책로 공원 정상으로 향하는 화장실로 향하는 일부 구간을 새롭게 포장을 하는가 싶었는데 그게 우레탄으로 만들어 고약한 화공약품 냄새가 진동을 하여 접근하기조차 힘들었다. 왜 이런 공사를 하였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정상에 위치한 최치원 동상

 

동백섬 정상에 도착하면 주변은 온통 동백꽃으로 둘러 쌓인다. 넓은 광장에는 히말리아시다(개잎갈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나무 뒤편으로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아쉽게도 접근을 할 수 없다.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동상과 비석 그리고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지만 기념관은 굳게 잠겨져 있으며, 노인분들의 쉼터로 전략하여 이곳을 찾는 여행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이자 문장가로 당나라 때 토황소격문으로 황소의 난을 평정하였던 최치원(857~?)의 본관은 경주, 자는 고운, 해운으로 경주 최 씨의 시조이다. 자신의 자를 따서 부르는 해운대와 사찰로는 고운사가 있다. 최치원은 12(868)에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18(874)에 빈공과 장원급제하여 벼슬을 제수 받았으며, 29살이 되던 해 고향을 그리워하다 부친의 병을 이유로 귀국하였다.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 온 후 진성여왕은 당대 최고 관등인 아찬에 오르는 등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골품제의 한계를 느낀 최치원은 40세에 관직을 버리고 전국을 유람하며 가야산에 들어가 신발만 남긴 채 신선이 되었다하여 유선이라 부르는데 그가 전국을 유람하던 시절 달맞이고개 일대의 절경에 심취하여 동백섬에 대를 쌓고 머물렀다 한다.

 

 

 

최치원 선생이 합천으로 가던 길에 잠시 부산 포구에 머물게 되었다. 달맞이 고개에서 내려다보니 부산 동래현 동쪽 18리에 누에머리를 닮은 섬이 보여 찾게 되니 그곳에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봄이면 꽃잎이 땅에 쌓여 말발굽에 채고 밟히는 것이 3, 4치나 된다고 묘사한 것이 신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져 있다. 1치가 3cm로 볼 때 10cm 가까이 동백꽃이 쌓였다는 것이다. 상상을 해보시라 동백꽃이 10cm 넘게 쌓여있는 동백섬을...,

 

▲ 최치원 동상에서 누리마루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만나는 조형물 등대 앞 전경

 

최치원 동상에서 시선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 끝자락에는 정상회담을 한 APEC 누리마루 전망대가 있다. APEC 정상회의 그 현장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로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결합을 돈독하게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로서 1989116~ 7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캔버라에서 12개국 각료회의를 시작 후 1993년부터 매년 각 나라의 정상들이 선정된 나라에 모여 회담을 열고 있다.

 

정상회담을 하였던 누리마루

▲ 아래서 바라 본 누리마루

 

 

 

누리마루는 APEC하우스로 200511월 정상회담 당시 제2차 정상회의장과 오찬장으로 활용된 곳으로 순우리말 "누리(세상. 세계) 와 마루(정상, 꼭데기)를 합쳐 만든 합성어 누리마루이다. 누리마루 옆에 위치한 등대 전망대는 어둠을 밝혀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아니다. 공간 조형을 위해 설치된 등대로 이곳에서 마주하는 누리마루와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날이면 먼 대마도가 시야에 들어오며 오륙도를 돌아오는 유람선을 볼 수 있다.

 

해운대 석각 주변 전경

 

 

해안으로 내려선다. 봄의 길목 해안에는 여전히 인어동상이라 말하는 허황옥 공주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인어동상이라는 해안 동상은 황옥공주의 전설이 서려져 있는 동상으로 1974년 처음 설치하였으나 87년 태풍 셀마로 유실된 후 다시 복원한 청동 좌상인 인어상이다. 해운대가 있는 지역에 옛날 "무궁(실제 없는 나라임)"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왕이 없었다 한다. 어느 날 옥황상제가 금상자를 내려주니 그 속에서 황금알을 깨고 나온 어린아이가 십여 일만에 성인으로 자라 왕위에 오르고 무궁이란 나라를 만들었다 한다.

 

허황옥 인어공주 동상

 

하늘이 내려준 은혜로 태어나 왕이 되었다 하여 은혜왕으로 불리면서 무궁은 발전을 하지만 왕비가 또 없어 고민했다 한다. 신하들이 왕비를 간택해 올리지만 하늘에서 내려줄것을 믿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바다 건너 "미란다"라는 나라가 이었는데 바다속 "수정국"나라와 부모가 같은 나라라 한다. 그들은 몸 끝에 고기지느러미를 옷 속에 감추고 살았는데 첫 딸을 낳게 되니 그 이름이 황옥공주다. 황옥공주가 시집갈 나이가 될 무렵 꿈속에서 "은혜왕"에게 시집을 가라고 현몽을 하자 동백섬에 도착하여 자신의 속옷을 꺼내 산신령에게 받치니 완전한 사람이 되어 은혜왕과 잘 살 게 되었다 한다.

 

세월이 흘러 황옥왕비가 되었지만 수정국이 그리워하면 그때마다 황옥공주를 따라온 거북이가 곁에 머물면서 수정국으로 소식을 전달해 주었다 한다. 수정국에서 황옥에게 거울을 하나 선물하게 된다. 보름날이 되면 꺼내 보라고 하여 보름날 거울을 비쳐보니 황옥왕비는 고기 지느러미를 가진 옛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있어 동백섬 인근을 잠시나마 헤엄쳐 다녔는데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인어가 있다고 하였으며, 지금도 거북이는 동백섬 주변을 맴돈다 전하고 있다.

 

▲ 해운대해수욕장

 

 

▲ 동백섬 순환 산책길 그리고 최치원 동상으로 향하는 중간 길

 

누리마루를 나와 동백섬 순환도로를 따라 이동해 본다. 홑동백꽃과 겹동백꽃이 피어있다. 계단 주변으로는 큰 꽃봉오리를 자랑하는 붉은겹동백과 단엽의 쪽동백이 피어 있다. 누군가 떨어진 꽃을 모아 사진을 찍은 흔적은 박제가 된 듯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동백섬 여행하는 연인

 

동백(冬柏)1937년 조선박물연구회에서 펴낸 조선식물향명집을 통해 동백나무라 불리기 시작하였다 한다. 중국은 바닷가에서 피는 붉은 꽃을 의미하는 해흥화(海紅花)로 불러지다 산다화(山茶花)로 부르고 있다. 일본은 동백을 츠바끼라 부르며 일본원산 애기동백을 사잔카 즉 한문으로 산다화로 부른다. 동백꽃의 꽃말은 대표적으로 자랑, 겸손한 마음,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등이다.

 

동백은 홑겹동백과 겹동백으로 구분하는 게 동백 이름을 모르는 입장에 편할 것 같다. 겹동백은 화려한 만큼 지저분하게 꽃잎을 흩뿌리며 떨어지지만 홑겹 동백은 떨어지는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툭툭 떨어져 스쳐가는 손길에 이리 저리 옮겨가며 땅에서, 나무 가지 위에서, 담장 위에서 다시 꽃 피우다 어느 날 누군가의 목에 줄줄이 엮어 목걸이가 되기도 한다.

 

 

 

동백이 겨울 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추운 12월부터 봄의 기운이 완연한 4월 늦게까지 동백꽃은 피고지고를 거듭한다. 우리 조상들은 겨울에 피는 것을 동백(冬栢), 봄에 피는 것을 춘백(春栢)이라 하였을 만큼 동백꽃은 종류에 따라 개화시기가 제각기 다르다. 산책길에는 다양한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일본산 핑크빛 애기동백(산다화)부터 붉게 피어나는 쪽동백, 연꽃동백, 흰동백 등 다양한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어 동백꽃 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 동백섬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다.

 

가수 조용필이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가사에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 라며 노래 불렀다. 부산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동백섬은 해운대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작은 섬이었지만 오늘날은 육지와 연결되어 섬의 기능을 상실 해 버린 공간이다.

 

▲ 누리마루 주차장

 

동백섬은 196691일 공원으로 지정된 후 199939일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되었다. 부산기념물 제46호 동백섬은 다리미 형상을 하여 다리미섬으로 불렀다. 해운대 신도시 뒤편, 반여동과 재송동 반송을 잇는 부산의 명산 장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오늘날 동백섬 앞으로 흘러 내렸는데 그 냇천을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라 하여 춘천이라 불렀고 춘천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퇴적층을 이루면서 동백섬 앞으로 흘러들면서 동백섬은 섬이 아닌 육지화 되었다. 다리미섬에는 동백나무가 많아 사람들이 동백섬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명이 동백섬으로 굳혀진 듯 보인다.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동상과 시비를 조성해 놓고 매년 417일 향사를 치른다.

 

동백섬의 삼월은 동백꽃이 봄소식을 전하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동백섬을 따라 돌다보면 계분(닭똥)냄새가 난다.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미풍을 따라 동백섬을 이상야릇한 향기로 이끄는 주인공은 동백섬 주변에 자생하는 사스레피나무 때문이다. 사스레피나무는 3~4월 꽁치 피어나면서 약간 불쾌할 정도의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가 살균, 진정작용을 하며, 공기청정에도 도움을 준다하니 불쾌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은 아무런 조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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