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산 3-1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청수골-단조산성-영축산-신불재-신불산-서봉 공비지휘소-파래소폭포-신불산자연휴양림-청수골
|
영남알프스 둘레길 총 77.3km 거리중 하늘억새길은 제1구간 억새바람길(4.5km.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 제2구간 단조성터길(6.6km. 영축산-단조성터-휴양림-죽전마을), 제3구간 사자평억새길(6.8km. 죽전마을-주암삼거리-재약산-천황산), 제4구간 단풍사색길(7.0km. 천황산-샘물상회-능동산-배내고개), 제5구간 달오름길(4.8km.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로 총 29.7km 이며, 경남 밀양시, 양산시,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걸쳐 이어져 있다.
▲ 하늘억새길 제1구간 신불재 구간 가을전경
오늘 탐방은 하늘억새길 제2코스 죽전마을을 시작으로 영축산(1,081m)-신불재-신불산(1,159m)을 중심으로 탐방하는 청수골-단조산성-영축산(1,081m)-신불재-신불산(1,159m)-서봉 공비지휘소-파래소폭포-신불자연휴양림 순이다.
하늘억새길 제2코스 죽전마을에서 영축산까지 6.6km 구간으로 약 3시간 소요된다. 영축산에서 간월재까지 제1코스 구간은 4.5km이며, 2시간 30분 소요된다. 간월재에서 파래소 폭포까지 2.9km로 약 1시간 45분 소요된다. 파래소폭포에서 청수골팬션까지 1.3km 구간이다. 총 15키로가 넘는 거리이다.
청수골에서 출발하다.
영축산 정상에서 흘러든 맑은 이슬이 계류를 이루며 흘러내리며 계곡 형성하는데 좌측은 청수좌골, 우측은 청수우골이라 한다. 등산로는 청수좌골을 따라 활엽수림을 거쳐 단조산성 그리고 영축산으로 향한다.
▲ 청수골 입구 계곡을 가로질러 옛 청수산장 통과 길과 합류하여야 한다.
청수골 출발 지점은 파래소2교에서 시작한다. 청수골 입구 청수골산장 앞 계곡을 잇는 다리가 파래소2교이며, 다리 입구에 유료주차장(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11-12)이 있다. 주차비는 하루 3,000원이며 선불이다. 파래소 2교를 건너기 전 입구 옆 좁은 사잇길로 들어선 후 식수용 파이프를 따라 계곡을 400m 지점까지 오르다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 한다. 청수골 산장을 통과하여 다니던 길목이 개인사유지로 가로막혀 우회하는 탐방로가 산객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단조산성 입구 능선까지 약 3km 완만한 오르막 구간이 이어진다. 대부분 활엽수 구간에서 만나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만나면서 자연의 신비로운 생명력에 감탄사가 이어진다. 오르막을 오른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완만한 지역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그렇게 단조산성 능선길에 도착하니 안개구름이 산을 휘감는다. 갑작스런 일기변화에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초록 억새능선을 한발 더 내 딛는다.
단조산성에 도착하다.
석축은 자연적으로 벼랑에 위치한 암벽을 이용하면서 석축을 쌓은 것으로 오늘날은 그 흔적이 일부만 남아져 있을 뿐이며, 죽전마을에서 영축산 정상 구간을 하늘억새길 제2구간 단조성터길이다. 단조산성 길 주변은 고산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 단조산성 아래 능선길 ▲ 단조산성 아래 능선길 주변을 통과할 무렵 갑자기 몰려오기 시작하는 안개
영축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돌무더기는 영축산 정상 부근 난공불락 단조산성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축성시기는 기록에 없지만 신라시대 석축으로 추정하며, 임진왜란 당시 양산지역으로 들어온 왜군과 가천들에서 전투하였다는 기록을 통해 단조산성은 조선시대까지 산성으로서의 기능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 단조산성
영축산 운무에 갇혀 버리다.
▲ 운무가 잠시 걷히면서 살짝 보여 준 영축산 오르막 구간 ▲ 작년에 올랐던 영축산 정상석과 이번 여행길에서 만난 영축산 아래 습지길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까지 잇는 영축산(靈鷲山. 1,059m)은 취서산(鷲栖山), 그 외 축서산, 영취산으로도 부를 만큼 한자음 풀이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혼란을 주어 2001년 1월 9일 양산시에서는 영축산으로 지명을 확정하였다, 억새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가을에 많은 탐방객이 즐겨 찾는 곳이며, 양산팔경 중 제1경이다.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위치한 산 이름에서 유래된 곳으로 불교 화엄경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통도사가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 영축산으로 향하는 길 ▲ 영축산 주변에 운무가 시선을 가려 놓는다.
영축산에서 간월재까지 하늘억새길 제1코스 억새바람길이 이어진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점심을 해결한다. 시껌한 먹구름이 지나왔던 길을 지웠다 다시 그렸다를 반복한다.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짐작하고 서둘러 보지만 식어버린 땀으로 인하여 추위가 엄습해 온다.
영취산 아래 자락 단조늪
▲ 단조늪 전경
고산지대 단지늪에 도착한다. 능선길로 영축산이 자리잡고 병풍처럼 단조산성이 가려놓았다. 아침이슬이 억새숲에 내려 형성된 단조늪은 멸종위기 및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이 확인되는 특수한 자연 생태계로 알려져 있으며, 고산습지의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출입을 금하고 있다.
▲ 단조늪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
영축산에서 신불재로 향하다.
지난 가을 억새길 전경
▲ 능선따라 피어난 억새
▲ 신불재에서 바라 본 신불산 정상가는 험한 계단길 ▲ 단조늪지 주변 억새군락지 ▲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향하는 중간 길 억새군락길
신불재에 도착하다
▲ 비를 내리기 시작하는 신불재 전경
신불산 억새평원을 삼거리 지점을 향해 걷는다. 날씨가 찌푸린 탓에 산객이 많지 않아 보행은 자유롭지만 아쉽게도 암봉 주변 리치 구간은 안개구름이 가두어 버려 좋은 풍경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방울로 인하여 신불재에서 꼼짝없이 발목이 잡혔다.
▲ 철구소골로 내려서는 나무계단길
울산 12경 중 한곳인 신불평원은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신불재에서 영축산을 잇는 구간에 펼쳐지는 약 1,983,471㎡(약 60만평)의 억새평원은 언덕길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 이어지며 아리랑릿지와 합류한 능선길은 신불재를 거쳐 신불산으로 오른다.
파래소폭포로 향하다.
▲ 거리등골을 빠져 나와 만나는 계곡 건너는 다리 주변 전경 ▲ 파래소로 향하다.
철구소길과 거리등골을 빠져나와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파래소 폭포로 향하는 길목을 만난다. 순간 하늘도 일부 파랗게 열려 하산길에 들러기로 했던 파래소 폭포를 오르기로 하였다. 거리등골 하산길 나무계단길에서 백련천 옆으로 난 탐방로를 따라 약 800m 구간을 오르면 된다. 코스를 따라 오르는 동안 전날 비가 내렸지만 계곡은 작은 물길만 형성되어 흘러 내릴 뿐 여름 시원한 계곡은 없었다. 긴긴 가뭄이 실감나는 길이었다.
▲ 파래소 폭포 앞 교각
억새 자지러지는 평원으로 향하는 길목 간월산과 신불산 경계에 위치한 간월재 골을 따라 새벽이슬이 모여 물길을 이루어 서쪽으로 거침없이 흘러내리다 폭포를 이루는데 바로 언양 12경 중 한곳이자 영남알프스 3대 소(沼) 한곳인 파래소 폭포이다.
▲ 파래소 폭포 전경
하부휴양림에서 1.3km 위치에 자리한 파래소폭포는 높이 15m, 소의 둘레 100m, 깊이 3m 로 중형급 폭포이다. 파래소폭포는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면 단비가 내려서 바라던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여 "바래소"폭포로 부르다 뒤에 물색이 파래 "파래소 폭포"로 불렀다 한다. 또한 파래소 폭포가 소원성치를 이루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지금도 소망을 비는 사람이 즐겨 찾는다는 파래소 폭포는 물색이 환상적이다.
신불산과 간월산에서 출발한 물방울은 계곡을 적셔내고 파래소폭포에서 시원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떨어졌다 곧장 흘러 백련천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단장천과 합류하여 밀양강으로 흘러 본격적으로 낙동강 여행을 하다 을숙도 하구언 바다로 나아간다.
▲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부
하늘에서 비를 만나면서 산행 구간은 변경되었고 안개속을 거니는 산행으로 인하여 원하는 풍경은 담지 못했다. 사방 가려놓는 안개로 인하여 조금은 답답하였지만 시원한 바람과 술렁이는 숲의 전경에 대자연이 그려놓는 모습에 잠시 빠져들기도 하였다. 다음 기회 날씨가 허락하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번 계획하였던 길을 따라 올라 볼 생각을 하면 집으로 돌아선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미처 못간 구간들 이야기
신불산(神佛山)
▲ 늣은 가을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 본 영축산 방향
신불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서쪽으로 단양천 배내천을 이루고, 동 북쪽으로 작괘천을 적셔 흐르며, 등억온천 방향에서 홍류폭포를 따라 오르는 공룡능선이 매력적인 등산로를 자랑하는 곳이다.
신불산은 1983년 11월 3일 이웃한 간월산과 함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으로 대한민국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포함되었다. 신불산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로 단조봉 또는 왕봉이라 불렀으며, 파래소폭포를 비롯하여 신불산 자연휴양림, 배냇골, 홍류폭포, 작괘천이 분포되어 있다.
서봉 공비지휘소
▲ 간월산 전망대 겨울 전경
영남알프스라는 아름다운 별명 속에는 삶과 죽음이 교차했던 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1948년 남로당 경남도당 동부지구당 소속 구 빨치산으로 불리던 야산대가 장악했던 곳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동해 남부지구당으로 잠시 개편되었다가 남로당 제4지구당 제3지대로 편제될 만큼 지리산 빨치산 못지않게 악명을 떨친 곳으로 전쟁이 발발할 당시 야산대는 30여명이었다 한다.
1949년 8월 28일 신불산 구 빨치산(야산대)은 선리지서를 기습하며 악명을 떨치자 토벌대장으로 23연대 연대장 김종원(1922~1964)이 지휘를 맏게 된다. 김종원은 일본군 하사관 출신으로 태평양 전쟁 당시 세계 전사 가장 참혹했다는 뉴기니 전투(1942년)에서 인육까지 먹을 만큼 악명을 떨친 인물로 1948년 여순1019사건을 진압한 경력이 있었다.
1950년 6월 24일 강동정치학원 출신 유격대원 300여명과 함께 남하한 남도부(본명: 하준수. 1921.12-1955.8)는 7월 청도 운문산에 도착 할 즈음 절반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배냇골 옥봉(681m)에 군사지휘소를 만들고 빨치산 요새를 구축하였는데 신불산에 유격대원과 지방당원을 포함하여 한때는 220여명이 활동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3층 전망대로 갈산고지라 하는데 이는 빨치산 중화기 소대장 우종대의 별칭이라 하며 빨치산 남한지휘소가 있었던 장소라 한다.
빨치산이 옥봉을 장악하자 경찰과 의용대는 공비토벌을 나서게 되지만 험준한 지형 탓에 절반 이상이 사망 할 만큼 악명을 떨쳤다 그 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국군 1개 사단이 투입되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고 한다. 1951년 12월 21일 군부대 1개 중대와 경찰 1개 중대를 동원하여 미군 공군의 지원을 통해 주야 2일간 소탕작전을 펼칠 만큼 전투가 치열하였는데 당시 북한 남부군 예하 제5 지대장 김원팔이 지휘를 맏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52년 2월과 3월에 공비 토벌작전이 신불산에서 진행되었다 한다. 지금은 제1공비 지휘소와, 제2 공비 지휘소(682 고지) 표지석이 있을 뿐이다.
간월산(‘看月山)
▲ 가을에 만난 간월산
간월산으로 오르기 전 간월재를 지난다. 간월재는 배냇골 사람들과 밀양 사람들이 언양 장터로 향하는 고갯마루로 매년 신불산 오디세이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을 마치며
여름산은 험하다. 무더위와의 싸움보다 혹시 모를 독충과 뱀의 출몰이다. 차량 회수를 위해 원점산행을 결정하였고 그렇게 산을 향해 첫 발을 디뎠다. 평소 신불산 자연휴양림을 거쳐 간월재까지 다녀오던 길을 이번에는 좀 더 폭을 확장하기로 하였다. 빨치산 토벌대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그 흔적이 산재해 있는 산을 향해 조막길을 따라 하늘억새길을 열어본다.
고산의 찬바람은 계곡을 흔들어 깨우며 억새를 키운다. 하늘억새길에서 만나는 억새는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신불재 일원 약 1,983,471㎡(60만평), 간월재 330,578㎡(10만평), 재약산 4,132,231㎡(125만평), 고헌산 661,157㎡(20만평) 등 억새가 지천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름 억새능선은 파릇파릇한 능선길이 매혹적이다. 지천에 파란 물감통을 쏟아 놓은 듯 원색의 계절을 유감없이 그려 놓고 그 사이로 탐방로가 이어져 있다.
|
.
이 글은 사진 및 게시물을 복사 ,편집을 할 수 없습니다. 올려진 게시글에는 사진과 글에 저작권이 있으며 무단 사용 할 경우 법적 조치를 받습니다. 올려진 게시물은 일부 또는 전체를 복사 이동 게시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블로그 게시글 아래 댓글로 영업을 하는 행위도 금지하며 강력대응합니다. (게시물 이동을 원하시는 분은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더 많은 여행정보는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요.
|
.
'2020 이전 여행지 > 등산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산악트레킹 - 진도 동석산 릿치구간을 지나 세방낙조를 만나다. (0) | 2015.07.28 |
---|---|
⊙ 산악트레킹 - 밀양 표충사 재약산 폭포 (0) | 2015.07.16 |
⊙ 산악트레킹 - 해운대 장산 너덜지대 (0) | 2015.07.07 |
⊙ 등산트레킹 - 구만산 구만폭포 (0) | 2015.06.07 |
⊙ [경북 경주] 불상군을 만나는 남산 삼릉골~용장골 (0) | 201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