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이전 여행지/등산 트레킹

⊙ 산악트레킹 - 다랭이마을 그리고 응봉산 칼바위 릿지

허영꺼멍 2015. 8. 9. 14:04

.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산 311-2      

남해 다랭이마을 그리고 응봉산

 

다랭이마을 - 응봉산 - 은산 - 칼바위 - 선구마을 - 사촌해수욕장 - 힐링캠프(펜션&글램핑)

 

 

▲ 응봉산 오르막길에서 바라 본 다랭이마을 전경

가천마을에 도착한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마을로 다랭이 논이 있어 다랭이마을이라 부른다.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남해군 농촌체험마을 1, 농협이 선정한 팜스테이 마을이며. 미국 뉴스채널 CNN에서 한국에서 꼭 방문할 추천 여행지 50곳에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마을로 내려서면 오랜 전통을 가진 무사향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밥무덤’, 도지정민속문화재 제13가천암수바위’, 비탈진 땅을 일군 다랭이논을 둘러 볼 수 있으며, 설흘산(481m)과 응봉산(472m)을 오를 수 있다. 다랭이마을의 지명은 산비탈을 이용하여 농사짓기 위해 돌담을 세우고 좁은 공간을 확보하다보니 언덕계단식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흡사 갓을 벗어놓은 모습을 닮았다하여 유례된 것이다.

 

▲ 도로에서 내려다 본 가천마을 전경

▲ 가천마을 해안 전경

 

지금의 가천마을은 다랭이 논으로, 그 유명세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로 점점 관광화되어 버린 곳이지만 입소문이 나기 그 이전에는 아들하나만 점지해 주길 지성으로 기원하는 아낙네가 남의 눈을 피해 득남하기를 빌던 미륵신앙이 모셔져 있던 우리 백의민족의 전통적인 무속신앙 근원지이다.

 

▲ 남자 성기를 닮은 가천암수바위

▲ 가천 헛제사밥 무덤

 

남근석은 영조27(1751)에 고을 현령인 조광장이 꿈속에서 현몽을 받게 되었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하길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우마의 통행이 잦아 일신이 불편하니 나를 일으켜 세워 주면 반드시 좋은 일이 마을에 생길 것이다 며 사라졌다.

 

뒷날 현령은 꿈이 기이하여 찾아 나서니 가천이 꼭 꿈속에서 말한 그곳이라 관원을 동원하여 주변을 파보니 과연 땅속에서 남자성기를 닮은 높이 5.8m, 둘레1.5m 의 남근석과 아기를 잉태한 배부른 산모를 닮은 돌이 나왔다.

 

남근석이 1023일 발견되어 해년 1023일이면 제사를 마을에서 지내며, 남근석에 흰 창호지를 가늘게 띠처럼 둘러둔다. 가천 암수바위 위에는 헛제사밥무덤이 있다. 높이 150cm, 길이 158cm로 입구를 만들고 그 안에 밥그릇처럼 생긴 돌을 엎어 놓았는데 새나 동물이 헛제사밥을 가로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헛제사는 바다로 나간 남정네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부녀자의 소박하고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가천마을에서 바라 본 설흘산

 

다랭이 마을은 가천마을로 남해지역을 살펴보면 애기가 안고 있는 여자의 형상으로 가천이 회음부에 위치하지만 아쉽게도 양수가 부족하다고 한다. 설흘산(481m)과 응봉산(472m) 두 개의 산에서 겨우 입술을 적실정도로 작은 물줄기만 흐르니 냇천은 어울리지 않지만 언어비보책으로 가천이라 부른 것으로 본다.

 

 

 

가천 응봉산에 오르다

 

 

▲ 응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중간 중간 나무데크 계단을 만난다.

▲ 점심으로 빵 하나로 허기를 달래본다.

다랭이 마을에서 설흘산과 응봉산을 올려다본다. 오늘의 여행은 다랭이 마을을 둘러 본 후 응봉산을 거쳐 칼바위 릿지 그리고 선구마을로 내려서기로 결정하였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그것도 산을 오르는 사람이 없는 산속을 나 홀로 단독 긴 코스를 오른다는 것이 사실 무리라 판단하였고 다랭이마을 안내소에서 약 50m 정도 오른 도로변에서 응봉산 이정표를 따라 오른다. 오늘 등산로는 짧게 가천다랭이마을-1.35km-응봉산 정상-2.5km-선구마을 순이다.

 

응봉산 입구를 시작으로 오르막길을 약 1.35km 오른다. 큰 시멘트길 을 따라 조금으로다 보면 등산로 없음이란 푯말과 함께 왼편으로 산을 오르는 숲길이 열려 있는데 최근 등산객이 지나간 흔적이 없어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이 시작된다.

 

▲ 첫번째 오르막을 오른 후 내려다 본 가천마을과 멀리 보이는 응봉산 정상

 

능선길로 접어들기 위해 가파른 오르막을 거침없이 올라야 하지만 시작부터 땀이 빗줄기처럼 흘러내린다. 이 무더운 여름에 물도 없는 산행을 강행하였는지 후회도 해 보지만 이미 차는 나를 내려놓고 반대편 하산 지점으로 떠나갔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길이었다. 그리고 전망지점을 찾아 가천마을을 잠시 만나며 풍광을 즐겨본다.

 

▲ 운무에 가려버린 여수반도 방향

 

가천 앞바다는 운무로 하루 종일 시야를 답답하게 하였다. 바다를 향해하는 배들의 안전을 위해 무우소리는 주기적으로 뿌우~”하며 소리 낸다. 멀리 여수시 산들이 섬처럼 바다위 그려지고 해안가에는 하얀 포말이 만들어 놓은 흰색 라인이 아름다운 남해바다를 그려낸다.

 

▲ 다랭이마을에서 설흘산으로 향하는 넓은 포장길이 산을 휘감아 오른다.

▲ 바다와 함께 탁틔인 해안이 조망된다.

 

▲ 정상을 100m 남짓 남겨둔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설흘산

 

덥다. 더 이상 오르기 힘들만큼 정상에 도착하기도 전에 물통 2개를 비워냈다.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 길과 미처 준비하지 않고 오른 탓에 사서 고생을 하는 입장이었다.

 

응봉산 출발하기 전 다랭이마을 주차장은 찾아온 인파로 잠깐 주차도 힘들었고 급하게 준비하여 나서느라 등산화로 갈아 신는다는 게 일반 운동화를 신었고, 모자도 챙기지 못하여 등산하는 동안 뜨거운 햇살에 시달려야 했고, 바람한 점 없는 숲길 그리고 가파른 길에서 벗겨지는 신발로 인하여 피로도가 몇 배로 누적되었다.

 

 

 

응봉산 정상에 서다.

 

▲ 초라한 응봉산 정상에 돌탑이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 오른다. 가천마을에서 1.35km 오른 것이다. 정상에서 설흘산까지 약 1.8km 구간을 더 나아가야 하며, 선구마을까지는 2.5km 구간이다.

 

등산코스는 남해 홍현에서 시작하여 설흘산(482m) 정상을 찍고 능선길을 내려선 후 응봉산(426m)을 거쳐 칼바위 릿지를 통과하여 선구마을로 내려서는 코스가 제격이지만 더운 날씨 핑계로 칼바위로 내려선다.

 

오른만큼 내려서는 하산길이지만 응봉산 정상에서 칼바위를 잇는 암릉구간은 내려막길이란 사실을 까맣게 잊게 만들 만큼 크고작은 암봉이 고도를 낮추지 않고 이어진다. 등산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보행하기 편하지만 이정표가 부족하여 얼마나 더 진행하여야 하는지 가끔 난감하기도 하였다.

 

▲ 칼바위로 향하는 길목 중간 중간 바다를 조망하는 탁틔인 공간이 나온다.

 

 

 

응봉산 릿지는 사실 큰 어려움이 없는 길이라. 칼바위라는 이름과는 달리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밧줄하나 잡고 오르락 내리막 할 곳도 없다. 하지만 칼바위 능선길은 암릉구간이 이어지면서 바다와 어우러져 절묘한 그림을 보여주며 능선길은 조금씩 고도를 낮추어 간다. 하산 마지막 지점까지 바위산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즐거운 길로 응봉산에서 426봉과 278봉 사이 칼바위 능선이 묘미이다.

 

 

 

 

 

 

응봉산을 따라 오르며 보여주는 남해 가천마을 풍광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파른 산비탈 한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수직 계단을 만들어 조성한 논배미가 108계단을 이룬모습과 코발트빛 삼킨 바다가 연신 토해내는 하얀 포말이 만든 물거품이 띠를 만들며 육지와 바다 경계에 머무는 모습이 장관이다. 응봉산은 본래 매의 형상을 한 바위산으로 매봉산이라 불렀지만 국토정보지리원에서 한문으로 (매 응)을 사용하여 응봉산으로 변경하였고 전국에는 비슷한 이름의 산이 산재하고 있다.

 

 

▲ 하산하면서 바라 본 사촌해수욕장

▲ 선구마을 당산

▲ 하산 후 선구마을에서 올려다 본 응봉산 칼바위

▲ 등산 이정표. 다랭이마을을 시작으로 응봉산을 거쳐 선구마을까지 간략하게 걸어본 코스

 

선구마을로 내려서면 곧장 해안으로 내려서면 남해군에서 만나기 힘든 독특한 몽돌해수욕장이 있으며, 오른편으로 사촌해수욕장이 있다.

 

선구마을 정월대보름 선줄긋기 이야기

 

▲ 2015년 정월대보름 행사 전경

선구마을로 내려선다. 정월대보름날 선주즐긋기(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6) 행사가 치러지는 곳으로 선구마을은 아랫마을과 윗마을이 있다. 등산로를 내려서면 선구마을 윗마을로 떨어지며, 당상나무로 불리는 350년 된 팽나무 나무그늘을 만나면서 등산을 마치게 된다.

 

 

당산나무는 선구마을 줄긋기 행사를 시작할 때 당제를 지내는 곳이다. 윗마을(북변)과 아랫마을(남변)로 서로 마을 수호신 당신나무에 제를 지내고 당산 앞 돌을 들어 음복주를 나무에게 주는 과정을 거친다. 당상나무 앞 밥무덤처럼 넓적한 돌 주변을 새끼로 줄을 치고 창호를 둘러쳐 놓았다. 윗마을 350년 묵은 팽나무는 북변 할배당산이며, 아랫마을 남변 마을 중앙에 있는 나무는 할매나무이다.

 

 

쉬어가는 힐링캠프 펜션

 

▲ 힐링캠프 펜션 내 글램핑 공간

 

쉬어갈 곳을 찾는다. 1024번 지방도를 따라 남해군 남면 평산리로 진행하다보면 유구마을 못미처 도로변에서 힐링캠프(010-4655-5582)를 만난다. 펜션과 글램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넓은 공간과 최근 조성되어 시설이 깨끗하며, 가격에 주변도 비하여 적당하여 하루 묵어가기로 하였다.

 

▲ 힐링캠프 펜션

▲ 동시에 많은 인원이 쉬어가기 좋은 펜션

 

힐링캠프(010-4655-5582)

010-2006-8998

 

힐링캠프 펜션은 산을 내려오거나 단체가 이용하기 좋을 만큼 방이 넓어 좋다. 글램핑하는 천막촌도 안에 큰 침대 두 개를 배치하여 가족이나 연인에게 하루를 묵어가기 좋은 조건으로 안에 에어컨을 비롯하여 취사도구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마주하는 남해바다를 조망하며 하루 여행을 마감해 본다.

 

 

이 글은 사진 및 게시물을 복사 ,편집을 할 수 없습니다. 올려진 게시글에는 사진과 글에 저작권이 있으며 무단 사용 할 경우 법적 조치를 받습니다. 올려진 게시물은 일부 또는 전체를 복사 이동 게시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블로그 게시글 아래 댓글로 영업을 하는 행위도 금지하며 강력대응합니다. (게시물 이동을 원하시는 분은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더 많은 여행정보는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요.

http://blog.daum.net/ok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