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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트레킹 - 창원 옥녀봉~마금산~천마산

허영꺼멍 2015. 8. 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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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1361-1                  

창원 옥녀봉-마금산-천마산

 

▲ 마금산에서 바라 본 천마산

▲ 준비물은 딸랑 생수병 두개가 끝.

오늘 산행은 뜬금없다. 저녁 무렵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도 동네 목욕탕이 휴무였고 아버지 살아생전 자주 들렀던 창원 북면마금산 온천이 떠올랐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살다 가신 아버지는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이 마금산 온천으로부터 가까운 곳이었고 그곳을 멀리서 바라볼까하는 마음에 마금산 온천을 하산 길에 하기로 하고 산행을 준비하였다.

 

▲ 창북중학교 지나 마을길 끝자락에서 오른편 과수원으로 오르면 된다.

 

등산로도 알지못하는 마금산(280m)을 오르기 위해 물어물어 창북중학교에서 출발을 하여 옥녀봉을 거쳐 마금산 그리고 사기정구름다리를 내려 올 생각에 길을 따랐다. 준비 없이 떠나는 산행이 얼마나 고달픈 산행길이 되는지 뼈저리게 느낀 이번 산행 길의 시작은 창북중학교 앞을 지나 작은 회사 옆에서 과수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시작되었다.(출발지점: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1361-1)

 

 

들머리에서 이정표를 확인한다. 옥녀봉(315m)까지 1.4km 구간이었고 첫 발을 딛는 순간 등산로가 아닌, 단감과수원 경운기 길을 따라 올랐고 잡풀이 무성하여 금방이라도 뱀이나 산짐승이 불쑥 튀어 나올 것 같아 발을 딛기가 갈수록 힘들어 졌다. 스틱으로 잡풀이 무성한 지역은 툭툭 건덜여 가면서 그렇게 옥녀봉으로 향한다.

 

▲ 옥녀봉으로 향하는 길목 과수원을 통과하면서 내려다 본 북면지구

 

창북중학교 지나 욕녀봉 들머리-1.4km-옥녀봉 산불초소(玉女峰. 315m)500m-신리마을 갈림길-500m-마금산(馬金山. 279m)-500m-사기정고개(구름다리)-1km-백룡사 들머리 합류지점 온천장갈림길-700m-천마산(天馬山.372m)-1.3km바깥신천버스정류장-2.3km-마금산온천 원탕 순으로 약 7km 구간이다.

 

▲ 과수원을 거쳐 바라 보이는 옥녀봉

 

옥녀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여름 끝자락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할 만큼 단감도 제법 몸집을 불렸고 밤톨도 영글어 있었다. 과수원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옥녀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무덤을 지나거나 잠시 창원북면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할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그리고 올라선 옥녀봉에서 빗방울을 만난다.

 

▲ 옥녀봉 산불감시초소

빨리 하산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다행스럽게 큰 비는 내리지 않았고 옥녀봉에서 이정표를 확인한다.

 

마금산(1.1km), 신리마을(0.9km) 반대편 상천리까지는 약 1.5km 이었다. 옥녀봉 산불조심 감시탑에서 마금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잠시 내려선 후 다시 마금산으로 올라야 하는 등산로 건너편으로 마금산 전망대가 조망된다.

 

▲ 옥녀봉에서 바라 본 건너편 마금산 정상과 그 뒤로 천마산이 자리하고 있다.

 

신리마을 갈림길에 도착한다. 옥녀봉으로부터 내리막길이 끝나고 이제부터 마금산으로 오르기 위해 다시 내려선 만큼 올라야 하는 구간으로 옥녀봉으로부터 약 600m 지점이자 마금산까지 500m를 더 올라야 한다.

 

신리마을로 내려서면 800m 하산 길로 창북중학교와 온천초등학교 중간 마을길을 따라 북면우체국, 신촌저수지방향으로 이어진다.

 

 

▲ 마금산 정상

 

오르막길이 그리 힘들지 않을 만큼의 고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상 가까이 이르자 이번에는 나무데크길이 이어져 오르기가 쉽다. 마금산 정상에 올라서니 쉼터 정자와 함께 두 개의 정상석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마금산은 일제강점기 이전 마고산이었다. 마고할미가 사는 마고산 그리고 건너편 옥녀봉에는 마고할미의 며느리 옥녀가 살아 옥녀봉이라 하였다. 시어머니(마고할미)와 며느리(옥녀)는 물레질을 하곤 하였는데 물레를 놓았던 곳이 오늘날 두 산 사이에 있는 물레재라 한다. 마고산과 옥녀봉 그리고 하늘을 나는 천마가 살았다는 천마산까지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재미나는 이야기가 많이 있을 것만 같다.

 

▲ 잘못하산하여 온천지구까지 내려와 버렸다.

 

정상에서 이정표를 확인해 본다. 온천초등학교까지 900m, 북면우체국까지 900m 그리고 오늘 가장 실수를 한 천마산까지 2.2km 이었다.

 

천마산을 순간 천주산으로 착각하여 마산방향에 있다고 생각하였고 아무런 생각 없이 반대편 진행방향 이정표만 확인하였다. 북면우체국 방향 그리고 온천장 이정표를 따라 내려섰다. 중간에서 갈림길도 만났지만 이게 어찌된 일인지 내가 내려선 곳은 마금산원탕 앞이었다.

 

원탕에 도착하니 사기정고개 구름다리가 있는 방향이 아닌 란걸 그제야 알았고 다시 내려선 길을 따라 마금산 정상으로 향했다. 사서 고생은 젊어 한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마금산 정상에서 이정표는 옥녀봉, 온천초등학교, 북면파출소, 마금산원탕, 천마산(구름다리) 이렇게 표기되어 있었다면 혼란은 좀 덜했을 것인데 아쉽다.

 

▲ 정상으로 약 1km 다시 오르막을 올라선 후 천마산 방향으로 500m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만나는 사기정 고개 구름다리 전경

 

 

마금산에서 이번에는 구름다리가 있는 천마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500m 산길을 급하게 내려서니 사기정고개 구름다리가 보였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한 달에 서너 번씩 사기정고개를 넘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마산과 마금산을 잇는 교량이 생겨났고 한번 올라가 봐야지 생각만 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 길을 넘어가지 않았다.

 

▲ 흔들다리에서 바라 본 모습

▲ 흔들다리에서 본 마금산 온천지구. 온천과 모텔이 밀집되어 있다.

 

다리에 올라서니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 할 도리이자 의무감 같은 무언의 중압감에 항상 가는 길이 편치 않았던 그 길을 한동안 마주한다. 수없이 마금산 온천을 넘어 지나쳐 간 그 길에서 단 한번 마금산온천에 들러 등을 밀어주지 못한 것이 가슴에 상처로 남아있다. 출렁다리는 폭 1.2m, 높이 22m, 총 길이 70m이다. 200910월 착공을 시작으로 2010222일 공사비 3억 원을 투입하여 완공되었다.

 

▲ 마금산 온천에서 바라 본 구름다리

천마산을 올라가려 조금 이동을 하다 굵어지는 빗방울에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하산을 결정하고 온천지구로 내려선다.

 

하산은 구름다리 옆으로 작은 샛길을 따라 내려서면 도로와 맞닿는다. 도로로부터 온천 지구까지는 인도가 잡풀에 점령을 당해 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내려서야 하는 만큼 위험천만한 도로에 노출되기도 하였다.

 

 

마금산 온천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하루를 씻어 내며 산행을 마감해 본다. 이번에는 아무런 준비가 없이 찾아온 탓에 옥녀봉-마금산-천마산을 잇는 해발 300m 고지를 주파하지 못하고 돌아선 것이 아쉽기만 하여 빠른 시일 내 다시 한 번 찾아가 볼까 한다.

 

산행 그리고 피로를 푸는 온천

 

마금산온천 또는 북면에 위치하여 북면온천으로 부른다. 경상누층군의 퇴적암층을 편입한 백악기 화강암과 화산암류에서 용출되는 중성-알카리성 온천이다. 식염천 수소이온농도(pH) 7.84로 마시거나 목욕을 통해 피부병과 신경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목발을 짚고왔다 버리고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한때 유명하였으나 인근 부곡온천의 활성화로 한때 소외되기도 한 온천이기도 하다.

▲ 100% 온천수를 공급한다.

 

온천수는 35℃∼481940년대 일본인에 의하여 개발된 후 1981년 온천지구로 지정 개발되었다마금산온천을 대표하는 마금산원탕을 보양온천으로 승인했다. 보양온천이란 온천수 성분과 온도가 검사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행자부 장관이 승인하면 시 도지사가 지정한다. 마금산 온천지구에는 약 10여개 성황리 온천탕 영업을 하고 있으며, 100% 온천수를 공급하는 곳은 마금산원탕과 천마온천이라고 한다.

 

창원도호부에는 다음과 같이 온천이 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북쪽으로 18리에 초미흘(草未訖)에 있는데, 목욕탕이 3칸이고 부엌이 딸린 집이 3칸이다, 온천이 존재하였음을 말해주지만 이후 여지도서에는 온정(溫井)이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20리 거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 초엽 마금산 계곡에서 약수물이 솟아 올랐다 한다. 물을 마시거나 목욕을 하면 피부병과 신경통 등 각종 질환에 효험이 알려지면서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자 주민들이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큰 돌로 약수물을 매몰시켜버렸다 한다.

 

1927년 일본출신 마산도립병원 원장이며 의사였던 도쿠나가에게 신비스런 효능을 가진 온천수 이야기가 전해졌고 전설속의 온천수를 찾아냈다. 그리고 환자들의 요양하는 산장을 만들엇는데 이것이 마금산온천의 시작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이후 일본인이 철수하자 한국인에게 온천 소유권이 넘어오면서 오늘에 이른다.

 

 

그런데 말입니다.

돌아 오는 길 주남저수를 통과하는데 누가 부르는 듯 목덜미가 자꾸 신경써입니다.

그래서 들런 주남저수지에서 이런 일이...

8월 말에 만나는 주남저수지 연꽃 광경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비 내리는 날 차 안에서 바라 본 연꽃풍경에 그저 신선한 충격에 가까웠다. 인공재배가 아니라 자연상태로 자라는 연꽃으로 따스한 기온으로 인하여 연꽃이 9월까지도 피고질 태세다. 주남저수지 대부분의 연꽃은 이미 형체를 잃어버렸지만 이곳은 아직도 청춘이다. 이곳으로 바로 달려가 보려면 네비 입력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리 1"를 치면 주남저수지 전망대 건너편에 도착한다. 이곳은 차에서 앉아 연꽃을 조망할 수 있을 만큼 주남저수지의 숨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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