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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트레킹 - 부산 금정산 범어사 가을을 조망하다.

허영꺼멍 2015. 11. 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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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청룡동 산 2-1      

금정산 범어사 가을을 조망하다

범어사 - 원효암(원효대)-범어사-계명암-계명봉-범어사

 

 

▲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간직한 계명봉과 장군봉 사이 범어사 주변 단풍이 물들다.

범어사를 중심으로 내원암, 청련암, 계명암, 대성암, 지장암, 금강암을 조망할 수 있는 금정산 원효봉 자락 원효암 입구 의상대로 향한다.

 

범어사를 들어선 후 왼편 계곡 데크다리를 건너 하늘을 가려놓은 나무 숲길을 따라 30여분 올라서면 해발 500m 위치에 의상대를 만나게 된다.

 

의상대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의상대 주변 산재해 있는 등산로 중 왼편 산대나무 숲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서면 범어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를 만나 가을 풍경을 마음껏 담아 올 수 있다. 비 그친 가을 하늘을 살피다 금정산 단풍을 만나기 위해 범어사로 들어선다.

 

범어사에 도착하다.

 

삼해탈문(三解脫門) 또는 조계문(보물 제1461)이다.

네 개의 석주를 가공하여 세운기둥이 자리 잡고다포식 지붕을 올려 놓았다.

 

범어사 매표소부터 단풍의 기운은 물씬 묻어난다. 영남의 3대 사찰중 하나인 범어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18년 의상대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는 설과 홍덕왕 당시 세웠다는 설이 있지만 시대별로 연결해 보면 문무왕이 바다로 침입하는 왜구에 대항하기 위하여 창건하고 홍덕왕 때 중창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 범어사 가을이 곱다

 

 

문무왕은 바다로부터 침입하여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의상대사에게 명하니 문무왕 18년에 그 뜻을 받들어 678년 창건 해동 화엄종 십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 하였다.

 

범어사를 찾는 사람이라면 금정범어(金井梵魚)라는 말을 한 두 번은 들었음직 할 정도로 이곳은 범어와 관련 그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부산으로 상륙하여 해적질을 일삼는 왜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문무왕이 고심하는 와중에 현몽을 꾸게 된다.

 

금빛고기가 노니는 곳에 사찰을 세우라는 꿈을 꾼 문무왕은 당시 고승인 의상에게 명하여 부산일대를 둘러보니 금정산 정상에 범어가 노닐어 현몽에서 일러주신 그곳이라 범어사를 만들었다 한다.

 

 

▲ 범어사 가을이 여물이 가고 있다.

 

범어란 금정산 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고 금정산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고 둘레는 10여 척이며, 깊이가 7촌쯤으로 물이 항상 고여 황금색을 이루며,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그 속에서 노니 금샘이라 산 이름을 부르고 하늘나라의 고기라 하여 "범어"라 한 후 범어사를 만들었다고 동국여지승람에서 전하고 3.1운동 당시 안용운 선생이 범어사에서 범어사 학림의거 독립만세운동을 할 당시 전국에서 사용할 태극기를 만든 곳이다.

 

▲ 550년된 보호수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580년 된 보호수로 나무둘레가 6.8m 이며, 높이가 25m 이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은행나무는 임진왜란 후 노승 묘전스님께서 옮겨 심은 것으로 수령이 약 580년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무의 은행이 열지 않아 3백 년 전에 절에서 맞은편에 은행 수나무 한 그루를 심어줘 그 후부터 한 해 약 30여 가마의 은행을 따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90년 땅벌을 쫒기 위해 연기를 피운다는 것이 그만 나무에 불이 붙어 아직까지도 불에 탄 자국이 역력하다. 이 나무는 범어사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며 소원성취를 비는 수호목으로서 범어사의 역사를 알고 있는 장수목이며 사랑과 관심으로 보호해야 할 보호수이다.

 

의상대에 오르다.

 

산길 이정표가 성의가 없을 만큼 판데기에 겨우 원효암이란 이름만 적어 놓았다.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할 때 원효대사가 미륵암과 함께 세웠다는 원효암 의상대까지 약 30여분 오르는 산길은 원효암을 찾는 신도가 바위돌을 딛고 계곡을 건너며 오르는 신도들이 만든 길로 처음 찾는 사람은 등산로를 찾느라 헷갈릴 수 있지만 어떤 길로 오르던 원효암 방향으로 오르게 된다.

 

▲ 원효암 초입에서 만나는 원효대

원효암 초입 스님들의 좌선 장소로 알려진 의상대에 오르면 눈앞에 금정구와 멀리 해운대구까지 조망된다. 능선 끝자락 돌출된 봉우리 주변으로 불쑥 돌출된 다양한 바위들이 서 있거나 서로 기대어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바위에 이름을 새겨놓았다.

 

 

범어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범어사를 중심으로 오른편 계명봉 정상과 왼편 원효대가 있다. 어느 곳을 먼저 오를지는 개인적 취향이 아닐까 싶지만 계명봉은 탁 트인 능선과 울긋불긋 배경이 아름다운 반명 계명봉은 올망졸망 아름다움이 있는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시야가 탁 트이는 의상대를 추천한다.

 

▲ 의상대에서 바라 본 고당봉

 

의상대에 올랐다하여 범어사를 조망할 수 없다. 의상대에서 정상 방향과 해동수원지 방향을 조망할 수 있으며, 건너편으로 엄지바위가 눈길을 끈다. 원효대에서 올려다 본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을 향해 겹겹이 덧칠된 색감이 깊어가는 가을을 대변해 주고 있다.

 

▲ 계명봉 중턱에 위치한 계명암이 가을에 둘러싸여 있다.

전망대 바위에 오르면 제일먼저 건너편 산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도시방향으로 왼편 능선을 따라 오르는 곳이 계명봉이며, 계명봉 조금 못미처 숨이 턱까지 차오를 즈음 계명암이 있다.

 

계명암에서 계명봉 사이에 범어사를 조망할 수 있는 2곳의 관측지점이 있으며, 정상에 올라서면 범어사가 한눈에 조망된다. 특히 가을이면 계명봉 단풍을 이곳 원효대에서 조망하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 내려다 본 범어사 전경

 

▲ 구름이 조금씩 비켜가고 있다.

▲ 계명봉에 햇살이 스며들고 있다.

▲ 구름이 잠깐 비켜간 사이 완연한 가을을 그려내고 있다.

 

의상대에 오르면 범어사 주변에 자리한 대부분의 암자가 한눈에 조망된다. 계명봉 자락 지장암과 계명암, 범어사에서 고당봉 방향으로 내원암과 청련암, 북문으로 향하는 길목 대성암, 금강암이 단풍과 어우러져 있는 환상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범어사와 함께 왼편으로 계명봉과 중앙에 장봉군 그리고 고당봉을 잇는 능선을 따라 걸려 있는 가을은 이곳 조망대가 최고다.

 

▲ 범어사 암자 대성암

▲ 범어사 암자 금강암

▲ 범어사 암자 지장암

▲ 범어사 암자 청련암

▲ 계명봉과 장군봉 협곡능선

▲ 장군봉 방향

▲ 계명봉

 

비 그친 가을하늘 먹구름이 조금씩 벗겨지는가 싶더니 다시 구름으로 뒤덮어 버린다. 햇살이 살짝 계명봉 능선에 머물 때면 가을 단풍 모습에 자지러진다. 구름이 비켜나면서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부산에서 가을 단풍을 마음 놓고 내려다보며 조망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 할 따름이다. 그리고 건너편 계명봉을 바라보며 계명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그려 본다.

 

의상대를 내려선 후 계명봉을 향하다.

 

▲ 계명암 입구 전경

입구에서 고당봉까지 3.1km, 범어사 0.1km, 계명암 1.6km 구간이다.

 

의상대를 내려선 후 귀가하려다 계명봉을 잠시 올랐다 가기로 결정하고 길을 따랐다. 계명봉으로 향하기 위해 계명봉과 장군봉 사이로 올라도 되지만 계명봉에는 계명암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계명암으로 오르는 산길에 가을이 머물면 이 또한 아름다운 길을 열어 보인다. 계명암 입구를 오르는데 엔진음이 들려와 뒤돌아보니 계명암 명물 자동차가 올라온다. 가파른 산길을 신기할 정도로 잘 올라가는데 바라보는 사람이 오히려 오금이저려온다.

 

 

계명암으로 오르는 산길은 고행의 산길이다. 제법 긴 경사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계명암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산 밑은 이제 본격적인 가을을 수놓지만 계명암을 오르는 길목부터 계명암에 도착하니 낙엽을 떨군 앙상한 가지들이 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 계명봉 계명암

 

계명암에서 내려다본다. 스산한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어 얼런 배낭에서 옷을 꺼내 입고는 잠시 마주한 도심과 산을 넌 저시 바라본다. 계명암에서 내려다보는 도심은 이제 샛노란 은행잎이 도로를 따라 질주하듯 수놓고, 빌딩숲 너머 가을 끝자락이 선 바다는 흐릿하기만 하다.

 

 

계명암은 관음기도 약사여래 기도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일주문에 사천왕상이 반겨주지 않아도 문턱을 넘어서면 경건함이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해수관음보살입상 그리고 비를 피해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법당을 뒤로하면 가을날 온산을 불태우는 추색이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진다.

 

▲ 위태위태한 공간에 자리한 계명암

계명암에서 계명봉까지 1.5km, 고당봉 4.1km 구간이다.

계명암 중심전각은 보덕굴이다. 계명암은 범어사 암자 중에서 기도 효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계명암이 있는 지형이 좌천룡 우백호가 감싸는 곳으로 주룡으로 뻗어 내린 중심바위가 암자를 받치고 혈을 감는 형국이라 한다.

 

이 때문인지 약사전 석불입상을 간절한 마음으로 어루만지며 마음으로 아픈곳을 말하면 치유해 준다는 속설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금정산 동북쪽 봉우리에 납자들이 모여 수행을 하였는데 새벽 예불 시간이 되면 항상 하늘에서 닭 울음소리가 들려 새벽공양시간을 놓치지 않던 어느 날 의상대사가 절터를 찾아 이 일대를 찾았을 때 새벽 예불 시간을 맞춰 울던 닭이 한밤중에 울어 그곳에 암자를 짓고 효의사라 불렀다 한다. 그 후 효의사 뒷산을 계명봉이라 불렀고 오늘날 계명암 이름이 그 이유라고 한다.

 

▲ 계명암에서 바라 본 금정산성 방향

▲ 계명암에서 계명봉 가는 중간능선에서 바라 본 부산 도심

▲ 내원암

계명암 뒤편으로 계명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빛 한줌 들어오지 않을 만큼 활엽수 우거진 숲 사이 길을 내고 마음 홀리는 데로 걷는다.

 

고너적한 산길은 잠시 갈림길을 열어 놓는데 이정표가 없다. 계명봉 아래에 있는 작은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직진이다. 왼편을 따라 진행하면 금정산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로 이어진다.

 

해가 비치는 방향을 따라 숲길을 걷는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진다. 숨을 헐떡이던 가을산은 헐벗고 등산길을 덮어 버렸다. 사박사박 낙엽 길을 걷는 동안 무방비 상태로 자연에 노출된다. 짧은 가을 겨울 채비를 하는 산 그리고 어설픈 등산가가 토해내는 거친 숨소리가 계명봉 능선 길에 퍼져 나간다.

 

갈림길에서 올라서는 길은 좁고 가파른 언덕길이다. 짧지만 가파른 산길이 오르막이라 쉽지 않지만 힘겹게 오르는 이유가 계명봉으로 향하는 첫 번째 봉우리와 계명봉 정상에서 각각 범어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 계명봉 정상

계명봉에서 경동아파트 1.7km, 고당봉 4km 구간이다.

▲ 계명봉에서 바라 본 전경

 

동정맥 계명봉(602m)에 도착한다. 경동아파트에서 1.7km, 범어사까지 1.3km, 고당봉까지 4km 이다. 계명봉에 올라서면 조망은 숲으로 가려져 있으며, 정상 조금 아래 바위로 내려서면 탁틔인 조망과 함께 불타는 가을이 범어사 주변을 에워싸고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기암과 단풍이 펼쳐내는 파노라마의 장관에 잠시 쉬어가기로 하며 허기를 채운다.

 

▲ 계명봉에서 내려다 본 범어사 전경

금정팔경 중 제2경으로 계명추월이 있다. 계명암에서 바라보는 가을 달의 운치를 노래하는 것으로 도심을 내려다보는 조망권과 범어사를 거쳐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까지 조망되는 도심에서 좋은 전망권을 자랑하는 곳임은 틀림없다. 또한 범어 3기로 암상금정(금샘), 원효석대(원효암 뒤편 바위), 자웅석계(계명암 동편 암. 수 모습의 바위) 등이다.

 

여행을 마치며

 

▲ 하산을 하며 범어사를 나서고 있다.

 

 

범어사를 조망하며 가을을 즐기기 위해 원효대와 계명암을 번갈아 가며 오르내렸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범어사 음식촌이 있는 마을 위 사자암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따라 원효대에 올라 조망한 후 원효대에서 범어사로 내려선 후 청련암 입구 계명암을 오른 후 계명봉에서 조망하고 장군봉 앞으로 내려서는 길로 하산하면 되지만 인적이 없는 곳으로 혹시나 하여 조금 힘들어도 범어사를 중심으로 양쪽을 다녀왔다.

 

지금 범어사의 단풍은 그 어느 시기보다 절정을 향하고 있다. 장작불을 태우고 남은 불씨가 바람에 다시 살아나듯 범어사 주변은 알록달록한 단풍의 유혹에 힘든 줄 모르고 산을 오른다. 범어사 단풍은 이번 주말까지 화려함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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