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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트레킹 - 전남 고흥 팔영산

허영꺼멍 2015. 11. 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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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322-4           

전남 고흥 팔영산 가을산행길

 

▲ 제 6봉 두류봉

2015년 가을이 가기전 꼭 가고픈 산으로 고흥 팔영산이다. 온통 바위산에서 단풍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더 추워지고 얼음까지 얼기 시작하면 바위산 등산이 나에게는 조금 힙겹기 때문에 여름부터 줄곳 팔영산(八影山, 608.6m)을 찾아 오를 생각을 하였지만 여러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였다.

 

겨울 문턱 전라남도 단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11월 둘째주를 틈타 평일에 산을 오르기 위해 먼 길인 만큼 또 새벽을 달려간다.

 

팔영산 시작은 어느 곳에서 할까 출발 전부터 고민을 했었다. 조금이라더 덜 코스를 줄여 볼 오량이면 자연휴양림으로 오르겠지만 이왕 나서는 길이고 하여 제1봉부터 이어가는 능가사를 시작으로 유명봉~깃대봉~탑-편백숲~능가사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코스는 팔영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주차장-팔영교-능가사부도-팔영산 야영장-너덜지대-흔들바위-1봉 유영봉(491m)-2봉 성주봉(538m)-3봉 생황봉(564m)-4봉 사자봉(678m)-5봉 오로봉(679m)-6봉 두류봉(596m)-7봉 칠성봉(598mI-8봉 작취봉(591m)-9봉 팔영산 깃대봉(608m)-8봉 작취봉-편백숲-탑재-능가사 순이다.

 

10시45분 능가사에서 출발하다.

 

▲ 능가사 지나 오토캠핑장을 거쳐 오르는 등산로 초입 전경

 

팔영산 봉우리에 관한 유래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팔영산은 소백산맥이 서쪽으로 힘에 지친 듯 기울다가 동남으로 고흥반도를 바라보며 점암면 성기리, 강산리, 양남면 양사리 등에 걸쳐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군(고을 군 )의 진상이라 하여 옛 문헌에 보면, 이 산의 이름이 팔영산 이외에 팔전산, 팔령산, 팔점산 등으로 불리웠으며 산의 정상에 팔봉이 있는데 첫째 유영, 둘째 성주, 셋째 생황, 네쩨 사자, 다섯째 오로, 여섯째 두류, 일곱째 칠성, 여덟째 적취라 하였다.

 

이 팔봉의 그림자가 멀리 한양에 까지 드리워져서 팔영산이라고 불렀다고 하고, 일설에는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 오면서 붉은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팔봉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판(인쇄판)과 같다하여 그림자 영자를 붙였다고 하고, 또한 옛날 중국 위하나 태화연간(227-231)에 팔봉의 그림자가 멀리 위주의 세숫대야에 비추어 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보고 비로소 그림자 영자를 붙여 주었다고 전한다. ’

 

▲ 흔들바위

 

능가사를 시작으로 약 1.2km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흔들바위에 도착한다. 흔들바위로부터 제1봉 유영봉까지는 0.6km 구간으로 능가사에서 유영봉까지 총 1.8km 구간이다. 흔들바위는 쉬어가는 공간으로 흔들바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곳 흔들바위는 마당처럼 꼼짝하지 않는다고 하여 마당바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힘센 어른이 밀고 당기고 시름하다 보면 큰 바위가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기에 흔들바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1봉 유영봉(491)

 

▲ 제1봉 유영봉(491m)

능가사에서 쉬지않고 제1봉인 유영봉으로 오른다. 첫 번째 쇠난간이 나오고 갈림길에 도착하면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왼편이 제1봉이며, 오른편이 제2봉 성주봉이다.

 

, 1봉은 올라갔다 다시 내려선 후 제2봉부터 순서를 따라 진행하면 된다.

 

 

▲ 제1봉 뒷편으로 선녀봉이 조망된다.

▲ 제1봉에서 내려다 본 출발지점 능가사 전경

 

1봉은 옛 기록에 의하면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례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통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이며, 유영봉과 성주봉은 약 0.1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팔영산자연휴양림까지 약 1.4km 구간이다.

 

2봉 성주봉(538m)

 

▲ 제2봉 성주봉 전경

2봉은생각보다 힘들지 않을 만큼 봉우리라 말하기 보다 스쳐가는 등산로 정도이다.

 

옛 기록에 의하면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 여기로세라 노래하고 있다.

 

▲ 제2봉에서 바라본 제1봉 전경

 

 

1봉과 제2봉을 잇는 구간은 약간의 내리막을 내려서면 된다. 큰 링과 바위에 안전한 받침대가 고정되어 있으며, 2봉을 오르기 위해 긴 철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철계단의 경사도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3봉 생황봉(564m)

 

▲ 제3봉에서 4봉으로 내려서는 계단

2봉을 내려선 후 3봉으로 오른다. 바위의 생김새가 흡사 대나무 마디를 닮았다하는 3봉 생황봉은 옛 기록에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라 하였는데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제법 매섭다.

 

3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과히 일품이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조망되는 선녀봉 주변에는 곱게 가을이 내려 앉아 있다.

 

 

▲ 제3봉에서 바라 본 선녀봉

▲ 제3봉에서 바라 본 여수시 방향

▲ 제3봉에서 제4봉으로 내려서는 철계단

 

4봉 사자봉(578m)

 

▲ 제4봉 전경

 

한 마리의 사자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사자봉이다. 옛 문헌에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라며 칭송했던 곳으로 정상에 표지석 하나 장군처럼 우뚝 서 있다.

 

5봉 오르봉(570m)

 

▲ 제5봉 전경

▲ 제6봉에서 바라 본 5봉 전경

 

 

 

다섯 신성이 놀았다는 오로봉에 도착하니 제6봉인 두류봉의 모습이 압권이다.

 

비탈진 경사에 길을 내고 산을 넘는다. 오로봉에 관한 옛 문헌에는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 도원이 어드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며 노래 불렀을 만큼 주변 경관이 탁월한 곳이다.

 

 

 

 

6봉 두류봉(596m)

 

▲ 제6봉 전경

5봉에서 바라보면 6봉 오르는 산길과 내리는 산길이 한결같이 아찔한 길로 이어져 있다. 제법 체력을 요구하는 듯 하지만 막상 오르다 보면 긴장감은 떨어지는 곳이다.

 

6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으로 왼편 선녀봉을 시작으로 바다 끝자락 제일 뒤편으로 여수시 화양면과 적금도, 조발도, 여수시 돌산읍과 낭도가 한눈에 조망되지만 방문 당일 아쉽게도 안개가 많아 바다조망이 어렵다.

 

▲ 제5봉에서 바라 본 전경. 바위산길이 아찔해 보인다.

 

 

▲ 자연휴양림 방향 전경

▲ 제7봉에서 바라 본 제6봉 하산길.

▲ 통천문

▲ 통천문을 통해 바라 본 전경

 

팔영봉의 최고 봉우리라 불러도 좋을 만큼 오르는 길부터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바위산을 따라 오르는 길은 제법 체력을 요한다. 옛 문헌에는 두류봉을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며 노래했다. 두류봉 입구 기암괴석의 형상과 두류봉에서 칠성봉을 잇는 길목에서 만나는 통천문을 품고 있다.

 

  7봉 칠성봉(598m)

 

▲ 제7봉 전경

소백산맥이 남하하다 끝자리에 형성된 고흥반도 동쪽으로 여덟 봉우리가 솟은 산이 있으니 비로 팔영산이다.

 

위나라 위왕이 세숫대야 물에 여덟 봉우기가 비춰 신하를 보내 세숫대야 비친 산을 찾아보니 그 산이 팔영산으로 먼 중국까지 소문이 났다는 설과 한양까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그래서 일까? 팔영산 지명에는 그림자 영()을 한문으로 사용한다.

 

그림자가 비췄다는 것은 아래 연못도 없고, 산이 높지도 않은데 왜 그림자 영()을 사용하였을까? 그래서 옛 이름을 찾아보니 여덞봉우리가 있어 여덟 팔()은 전부 들어가는 팔전산(八田山), 팔봉산(八峰山), 팔점산(八占山), 팔전산(八顚山) 그리고 신령 영()자가 들어가는 팔령산(八靈山)이 있어 현재의 그림자 영자가 아닌, 신령 영자가 사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팔영산은 199873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201111일 다도해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국립공원화 되었다.

 

북극성 축을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하루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에는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놓고 아래로 숲길과 자연휴양림 그리고 바다가 거침없이 펼쳐져 있다.

 

8봉 적취봉(591m)

 

▲ 제8경 전경

마지막 구간 적취봉에 도착한다. 7봉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며, 적취봉에서 바다를 전망한다.

 

옛 문헌에는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록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라며 하늘을 품은 바다와 적취봉 주변 경관을 자랑할 만큼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며. 적취봉에서 깃대봉으로 마지막 구간을 이동하거나 능가사로 하산을 하면 된다.

 

 

택리지 산형편에는 흥양팔영산, 입해여도, 남사고칭복지, 임진왜선, 출몰좌우, 이종불입(興陽八靈山, 入海如島, 南師古稱福地, 壬辰倭船, 出沒左右, 而終不入)’ , 팔영산이 섬처럼 바다 깊숙이 뻗어 있어 복이 있는 땅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선이 좌우로 침투를 하려했지만 결국 물러나야 했던 곳이라 한다. 팔영산 지명은 신증동국여지승람 편에는 팔전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위나라 전설 이후 팔영산으로 고쳐 불렀다 한다.

 

 

2시 40분 깃대봉(608m) 도착

 

 

▲ 깃대봉에서 바라 본 팔봉

 

적취봉에서 500m 더 진행하여 깃대봉으로 향한다. 바위산을 벗어나 평탄한 숲길이 헬기장을 지나 깃대봉까지 이어진다. 바위산을 찾아온 만큼 대부분 산팀들은 깃대봉을 들러지 않고 내려서지만 깃대봉에서 바라 본 제1봉부터 8봉까지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라 반드시 들러 볼 것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 계속진행하면 바른등재를 거쳐 남포미술관으로 내려선다.

 

1045분 능가사 초입을 시작으로 240분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깃대봉에 도착한다.대략 3시간 55여분 소요되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내려가야 할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해지기 전 하산을 서둘러 본다.

 

탑재를 거쳐 하산하다.

 

▲ 팔영산 편백숲 트레킹 코스

 

깃대봉에서 다시 적취봉으로 향한다. 적취봉으로 향하는 중간에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곧장 내려서는 길이 있으며, 탑재를 통해 능가사로 내려서는 길을 만나게 된다.

 

출발지점으로 가는 길은 탑재를 거쳐 하산하면 된다. 만약 체력이 고갈된다면 30분이면 하산을 할 수 있는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면 된다. 적취봉에서 탑재를 거쳐 능가사까지 약 2.8km 하산길이며, 하산길에는 가을 단풍길과 함께 팔영산 편백숲을 통과하게 된다.

 

 

하산 길에 만나는 팔영산 편백숲길은 1979년을 시작으로 1984년까지 총 4차에 걸쳐 약 460ha에 편백나무 숲을 조성하였고 오늘날 약 166천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숲은 사색길(2km), 건강길(1km), 우정길(1km), 몬짓재길(2km), 장수길(2km), 무병길(2km) 로 나눠져 있다.

 

▲ 팔영산 오토캠핑장에서 바라 본 팔영산

 

1045분 능가사를 출발하여 240분 깃대봉 도착 그리고 340분 능가사로 하산하여 내려섰다. 총 소요시간이 사진찍는 시간을 제외하고 휴식시간없이 5시간 소요되었다. 그리고 능가사를 방문 해 본다.

 

 

팔영산 능가사

 

▲ 팔영산 능가사는 보물을 가지고 있지만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는다.

 

고너적한 사찰로 들어선다. 일주문을 대신하여 마중 나온 천왕문 그리고 곧장 대웅전이 조망된다. 전남 고흥군 팔영산(八影山) 자락에 위치한 사찰 능가사(楞伽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이다.

 

▲ 능가사목조사천왕상(전남유형문화재 제224호)

본래 사찰은 눌지왕 1(417) 아도(阿道)화상이 창건하고 보현사(普賢寺)로 불리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자 인조 22(1644) 90의 나이에 접어든 벽천(碧川)스님이 현몽을 통해 절을 짓고 중생을 제도하라하여 사찰을 신축 후 보현사를 오늘날 능가사로 개칭하였으며, 이후 영조 44(1768), 철종 14(1863) 중수를 거쳐 1993년 응진전을, 1995년 사천왕문을 수리하였다 전하며, 임진왜란 이전에는 신라 10대 사찰에 들 만큼 유명했다 한다.

 

팔영산능가사 안내판이 함께 걸려 있는 사천왕문으로 들어서면 동방지국천(東方持國天)은 비파를, 남방증장천(南方增長天)은 칼을, 북방다문천(北方多問天)은 창을, 서방광목천(西方廣目天)은 뱀을 쥐고 있다.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24호이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사천왕상은 원래 인도 재래의 방위신인데 불교에 흡수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천왕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때는 대략 6세기말이나 7세기초로 보고 있다. 감은사지 사적기에 사천왕상이 조각된 것을 보면 7세기말에 사천왕상이 많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8세기가 되면 사천왕상은 인왕상과 함께 만들어지다가 9세기 이후부터는 주로 석탑이나 부도의 기단부에 활발하게 조각된다. 1995년 천왕문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상량문이 발견되었는데, 초창 연대는 조선 현종7(1666)이며, 중창은 조선 순조 24(1824), 3창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으로 세 번에 걸쳐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를 뒷받침해주는 자료로 조선 숙종16(1690)에 세운 능가사 사적비에 천왕문과 사천왕상에 대한 시주자 명단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천왕문의 상량문에서 밝혀주고 있듯이 초창 연대가 1666년이므로 천왕상 역시 이 때 동시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

 

▲ 능가사 대웅전(보물 제1307호)

 

능가사 중심전각으로 중심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협시불로 연등불과 미륵불을 모시고 있으며, 대웅전 편액은 전라남도 화순 동북면 출신인 화가이자 서예가였던 염재(念齊) 송태회(宋泰會, 1873~1943) 선생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대웅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대웅전은 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전각이다.

 

능가사는 팔영산 아래에 있는 평지사찰로 일명 보현사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탔던 것을 조선 인조 22(1644)에 벽천대사가 다시 지어 능가사라 했다. 이 건물의 규모는 정면 5, 측면 3칸이다.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기둥은 약간 거칠게 다듬은 배흘림(중간이 굵고, .아래로 가면서 가늘게 된 기둥) 형태이다. 특이한 것은 건물 방향이 입구에 맞춰 북향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선후기의 건물이지만 규모가 크고, 건축양식이 우수하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지금의 모습은 최근에 해체 보수한 것이다.’

 

 

 

▲ 능가사 사적비(전남 유형문화재 제70호)

 

능가사 사적비는 전남 유형문화재 제70호이다. 사적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사적비란 절의 내력을 적어놓은 비를 말한다.

 

사적비에 따르면 신라 눌지왕 원년인 417년에 아도화상이 보현사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처음 절을 세웠다고 전한다. 이후 임진왜란으로 모두 불타버린 것을 인조 22(1644) 정현대사(. 벽천)가 여름에 수행하다가 꿈에 산의 남쪽에 옛 절터를 발견하여 전각, 요사채, 불상, 탱화. 종각, 목어각 등 불사를 하면서 능가사로 다시 일으켜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적비는 방형(사각형)에 가까운 자연석 좌대 위에 귀부를 올리고 그 위로 비신과 이수(비석의 지붕)를 갖춘 완전한 형태의 비이다. 비문에 따르면 능가사는 원해 보현사란 이름으로 처음 지어졌으나, 지리지 등에는 별개의 사찰로 각각 기록되고 있다.

 

 

능가사 동종(보물 제1557)은 고흥 능가사 강희 37년명 동종(高興楞伽寺康熙三十七年銘銅鍾)은 현존하는 김애립(金愛立)의 작품 중 가장 늣은 1698년 작품으로 17세기를 대표하는 범종으로 알려져 있다. 동종에 관해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헌병이 수탈하여 고흥읍내 헌병대로 옮겨갔다 다시 되돌려 놨다고 전한다.

 

 

▲ 능가사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전남 유형문화재 제264호)

 

능가사의 역사를 담아 놓은 공간이 바로 부도전이다. 부도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부도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이다. 이 부도는 조선시대 후기 승려로 사제간인 추계당과 사영당의 부도이다. 능가사 외곽의 계곡 곁의 9기의 부도군 가운데 추계당 부도와 사영당 부도는 원 위치로 알려져 있다. 추계당 부도는 석종형으로 기단부는 방향의 하대석 위로 8각의 복련을 새겼다.

 

▲ 능가사 전경

16엽의 연화문으로 화려한 문양이 없어 오히려 소박한 편이다. 그 위에 원형의 홈을 파고 탑신부를 얹었다. 탑신부 하대에는 돌아가면서 물고기, 게 등이 조각되었다. 북쪽인 두 개의 유곽 사이에 방형의 위패모양을 새기고 그 안에 추계당이라는 당호를 새겼다. 사영당부도는 석종형과 8각원당형의 양식에서 벗어난 이형부도이다. 일반적인 부도와 달이 사영당 부도는 복련과 방형의 하대석이 한돌로 되면서 그 위에 바로 중석이 이어지고 양련이 생략되어있다. 하대석 귀퉁이에 각기 4방을 향하고 있는 용두를 조각하였고 그 위로는 한 줄로 연결된 복련이 이어지고 있는데, 각 면이 2엽씩 모두 8엽의 연화문이 장식되었다. 북쪽에는 직사각형의 위패모양을 새기고 그 안에 사영당이라는 당호를 새겼다. 이들 부도의 조성연대는 추계당 부도는 17세기 중반 경, 사영당 부도는 17세기 후반 경으로 보인다. ’

 

 

여행을 마치며

 

팔영산이라 하여 8개의 봉우리만 오르는 게 아니다. 배달의 민족답게 체력은 국력이라 팔봉인 적취봉에서 하산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는 제9봉인 팔영산 깃대봉(608m) 까지 올랐다가 다시 제8봉인 적취봉으로 내려선 후 하산을 위해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 봉우리마다 암봉인 팔영산

 

진도 동석산을 다녀온 후 조금 강도를 높여 전남 고흥 팔영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여덟 봉우리가 도토리 키 재기 정도이지만 암산을 잇는 등산로는 스릴 넘치는 구간이 이어지며,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산봉우리마다 만나는 풍광은 찬사가 이어지는 곳이다.

 

팔 영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포함 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며, 고흥 10경 중 제1경에 해당되는 곳이다. 팔 영산을 등산하면서 재미난 이야기로는 제1봉을 시작으로 봉우리 하나를 오를 때마다 그 숫자만큼 절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팔영산은 올해 꼭 다녀오고픈 산중에 한 곳이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바람부는 겨울산 암릉구간을 올라야 하는 만큼 가을이 더 추워지기 전에 산을 향했다. 언제나 준비성 없기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부산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밥도 먹지 못한 채 도착한 팔영산 입구에서 곧장 등산을 시작하였다. 체력적 부담이 느껴지면 바로 하산하는 걸로 다짐하면서 말이다.

 

1봉으로 오르는 구간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접했지만 한번도 쉬지않고 제1봉까지 올랐다. 심한 경사 구간도 아니고, 적당한 단풍구경을 하면서 오르다 보니 제1봉에 도착하였고, 1봉부터 8봉까지 그냥 그럭저럭 이어지는 구간으로 위험하거나 힘든 구간은 없었다. 그리고 하산하여 겨우 차 속에서 커피한잔 데워먹고 곧장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고흥 들어오면서 단감을 한소쿠리 구입하였는데 그것이 오늘 유일한 식사꺼리였다팔영산을 두고 결론은 아무나 가도 되는 산이며, 산이 좋아 찾는 곳이라기 보다 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라 찾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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