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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 옛길2구간을 걷다. | 여행일자 : 2015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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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암 무등산공원사무소-쇠가마터-주검동유적-치마바위-목교 갈림길-천왕봉 아래 정상석-입석대-장불재-목교 갈림길-원효암 |
▲ 원효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 후 무등산 제2구간 옛길을 향하다.
무등산(1,187m은 1972년 5월 22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3년 3월 4일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무등산 원효분교를 출발점으로 서석대로 향하는 옛길2구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석대로 향하는 산길을 따라 오른다. 제철유적지까지 0.6km, 목교 까지 3.4km, 서석대까지 3,9km, 정상까지 4.1km이며, 목교 전후 깔딱고개 구간을 제외하면 걷기에는 무난한 길이 이어진다.
무등산 옛길 2구간 제철유적지 & 주검동유적지
▲ 제철유적지
▲ 제철유적지에서 주검동유적지로 향하는 등산로 전경
비 바위에는 만력계사 의병대장 김충장공 주검동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만력은 1573년부터 1620까지 사용하던 연호이며, 계사는 선조 26년 1593년으로 의병으로 활약한 시기를 뜻하며, 충장이란 시로를 쓴 것으로 보아 1788년 이후 김덕령장군의 활약상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새긴 것으로 보인다.’
물통거리에서 쉬어가다.
▲ 물통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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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계곡 물소리를 들어며 깔딱 고개를 오르다.
▲ 원효계곡 전경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무등산 옛길에서 만나는 ‘원효계곡 시원지’ 이정표가 반겨준다. 원효계곡으로 직접 내려서서 발담그기에는 눈길에 길이 없어 스쳐 지나가는 구간이다.
▲ 깔딱고개 오르기 전 등산로 ▲ 눈길이 이어져 있다. ▲ 눈길을 걷지만 날씨는 봄날이라 두터운 겨울옷이 거치장 스럽다. ▲ 깔딱고개 입구 ▲ 깔딱 고개를 오른다.
깔딱고개를 오른다. 겨울 비경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으며, 건너편으로 중봉의 전경이 나무 사이로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다. 지그재그로 오르는 등산로는 쉽게 서석대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 경사 난이도를 제법 그려내며, 두 사람이 서로 겨우 비켜 갈 정도의 등산이가 이어진다.
목교 그리고 서석대를 향하여
▲ 목교에서 바라 본 중봉 ▲ 목교를 통과하여 곧장 오르막길을 올라 서석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겨울
원효분소(예길2구간)에서 3.5km 구간 오르면 목교에 도착한다. 서석대까지 0.5km, 입석대 1,0km 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서석대로 오르는 구간에서 제법 설경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햇살에 녹아나는 눈꽃과 나뭇가지에 묘하게 매달려 있는 눈꽃 사이로 서석대로 향하는 마지막 깔딱고개가 기다린다.
▲ 깔딱고개에서 바라 본 중봉 ▲ 깔딱고개에서 바라 본 서석대 ▲ 깔딱고개에서 바라 본 천왕봉
깔딱고개를 지나 서석대를 향하다.
▲ 서석대 아래부터 만나는 주상절리대
‘이게 전부야?’ 서석대 초입 주상절리를 만나는 모습에 실망하는 듯한 등산객이 툭 내 뱉은 말이다. 주상절리 서석대 입구에서 만나는 비탈진 능선에 포개거나 기대어 있는 것이 전부라면 이 험한 산길을 애써 오르겠는가. 본격적인 절리 여행은 첫 관문역활을 하는 절리대를 통과하면서부터 시작이다. |
서석대
▲ 서석대 측면 전경
서석대 못미처 주상절리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입에서 만나는 주상절리를 서석대로 향하는 맛보기 정도랄까? 서석대 초입부터는 나무데크 계단이 이어진다. 그리고 첫 주상절리를 돌아 오르면 탁 트인 조망과 함께 주상절리대의 병풍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데크가 나온다.
▲ 웅장한 비경을 자랑하는 서석대 정면
무등산이 예로부터 서석산이라 불린 것은 서석대의 이러한 빼어난 경관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무등산이 광주를 품 듯 시가지의 전경과 멀리 월출산을 조망할 수 있고 해질녘 서석대에 비치는 노을이 장관을 이룹니다.’
서석대(1,100m)는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일부로, 입석대보다 풍화작용을 적게 받아 한 면이 1m 미만인 돌기둥들이 약 50여m에 걸쳐 동-서로 빼곡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 돌병풍은 서석대에 저녘 노을이 비치면 수정처럼 반짝인다 하여 수정병풍이라고도 불립니다. 서석은 선돌의 한자식 표현(음 차용)으로 고대 선돌숭배신앙의 중요한 표상이었습니다.‘
▲ 서석대를 돌아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설화 ▲ 따스한 봄날 매화를 만난 듯 하다. ▲ 서석대 정상석 주변 설화 ▲ 겨울꽃은 지천에 피어나 있지만 날씨가 봄날을 하고 있다.
서석대 정상석에 도착하다.
서석대 정상석 뒤로 보이는 뾰족한 산붕우리가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이다. 일년에 몇차례 정상을 열어 허락하는 곳이지만 방금 당일은 오를 수 없는 길이기도 하였다. 정상에 오르면 또다른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비경을 선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 정상 천왕봉 방향 전경 ▲ 상고대가 형성되어 있는 천왕봉 ▲ 올라온 원효분교 방향 능성 ▲ 서석대 주상절리 아래로 보이는 중봉 ▲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막혀 있다.
입석대로 내려서다.
승천암에서 바라보는 백마능선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백마능선은 해발 800~900m 사이의 2.5km 대규모 능선으로, 백마의 잔등 모양 지형 위 억새의 모습이 백마의 갈기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부드러운 곡석이 아름다운 이 길은 호남정맥 길로 넓은 억새군락을 따라 큰 경사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장불재를 시작으로 능선을 따라 낙타봉을 거쳐 안양산 정상으로 이어지며, 무등산 정상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좌우로는 남도의 넓은 들판과 도심을 감상할 수 있다.’
▲ 승천암 전경
입석대 못미처 흩어져 있는 주상절리 중 절 리가 묘하게 서로 이어져 비스듬하게 바위처럼 형성된 곳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승천암의 전설이 전해져 온다. 승천암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쫓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고 했다. 얼마 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렸고 이무기는 곧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이다.’ ▲ 중간 중간 제법 큰 규모의 주상절리를 만나게 된다. |
입석대
▲ 입석대는 안전을 위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무등산 정상과 주변에서 만나는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 제465호이며, 국내에서 확인된 절리 중에서 가장 높은 산악지형에 위치하고 있다. ‘무등산 주상절리대’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인 것을 말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서석대, 입석대, 규봉이 대표적이다. 입석대, 규봉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있는 너덜겅은 이러한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이다.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들은 암석의 생성과 풍화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유적이므로 서석대와 입석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입석대에 내려선다. 벽을 이루고 서 있는 주상절리 그리고 단독으로 앞으로 나와 혼자 서 있는 절리를 만난다. 주상절리의 위용에 그저 감탄 할 따름이다. 중간이 잘려 약간 벗어나 있지만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으며, 주상절리 벽면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는 예부터 지금까지 많은 글을 음각 해 놓았다.
입석대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입석대는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일부로, 한 면이 1~2m인 5~6각 또는 7~8각의 돌기둥 30여 개가 수직으로 솟아 40여 m 동서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입석은 선돌이라는 뜻으로 고대 선돌숭배신망의 중요한 표상이었습니다. 입석대, 서석대로 대표되는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2005년 12월 16일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입석대를 내려서며 잠시 정불재에 들러다.
▲ 입석대를 내려서서 장불재로 향하는 길 ▲ 장불재를 내려서며 바라 본 입석대 ▲ 장불재로 내려서는 길 주변 억새길 ▲ 장불재에서 바라 본 오른편 입석대, 왼편 서석대 ▲ 입석대 전경 ▲ 장불재
▲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기 위해 목교로 향하는 길
목교에 도착하면 올라왔던 길을 다시 만난다. 서석대로 향하기 위해 깔딱고개를 오르던 구간이며, 목교에서 출발점인 원효분소로 내려서는 길은 두 곳이 있다. 옛길2구간을 따라 내려서면 3.5km 거리를 내려서면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중봉을 거쳐 내려서는 5.9km 구간을 따라 내려서도 좋다. |
등산코스는 원효암 무등산공원사무소를 시작으로 완만하게 쇠가마터-주검동유적-치마바위-목교 갈림길-천왕봉 아래 정상석-입석대-장불재-목교 갈림길을 거쳐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는 무등산옛길 제2구간을 따라 진행되었다. 왕복 약 10km 소요.
잠시 원효사에 들러다.
▲ 원효사 대웅전 전경
▲ 원효사 개산조당
원효사소장만수사범종은 현재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5호이며,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범종은 여래상과 유곽 아래 새긴 글로 보아 1710년에 담양 추월산 만수사 종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언제 원효사로 옮겨졌는지는 알 수 없다. 종을 다는 고리(용뉴)는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쌍룡이며 위에 소리를 울리게 하는 구멍(융통)이 있다. 상대 부분에는 범자를 무늬처럼 들렀으며 그 아래는 유곽과 여래상을 번갈아 배치하였다.‘
원효사는 승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임진년 승병장이던 영규가 수도했던 곳이며,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을 1954년부터 재건한 사찰로 재건 당시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금동불상 6점 및 백제 토기와 와당 외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토기불두 140여점 등이 수습된 곳이다.
▲ 건물 외벽에 의지하고 있는 석탑 부재
원효사는 범종각 앞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들어서면 독특한 문을 만나게 되는데 원효사 회암루(晦巖樓)이다. 회암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올린 건물로 1층은 금강역사상을 모시는 공간으로, 2층은 루로 만들어져 있다. 사찰로 들어서면 대웅전을 중심으로 탑 1기와 우물 그리고 여러 부속공간이 자리잡고 있으며, 원효사 대웅전 옆에 옛 흔적을 만날 수 있는데 몇 층의 탑인지 알 수 없는 탑의 부재가 수습되어 서 있다.
여행을 마치며
12월 중순을 넘어서는 무등산 등반길이었지만 날씨는 봄날을 연상케 할 만큼 따뜻하여 두꺼운 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가볍게 올라야 했다. 무등산을 오르는 길에는 고운 하얀 눈이 뿌려져 있어 겨울 운치를 한층 더했고 무등산 중에서 쉽게 재를 넘기 위해 만든 옛길이다 보니 등산로가 편하여 산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특히 서석대를 거쳐 입석대로 돌아오는 길에서 만나는 주상절리의 귀한 모습에 감탄하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눈 오는 날 다시 한 번 방문하였음 한다.
비록 코스는 짧았지만 시간은 5시간 이상 소요되었고, 먹을 것 조차 들고가지 못하여 걱정하였는데 산행길에서 만난 분이 나눠준 컵라면과 초코로 인하여 허기는 면할 수 있었다. 입구에 식당이 많아 먹을 것을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불러온 낭패였다. 산행길에서 도움을 보신 분이 혹시라도 보신다면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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