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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트레킹 - 장산에서 봄을 기다려 본다.

허영꺼멍 2016. 3. 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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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에서 봄을 기다려 본다.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동국아파트 - 체육공원 - 위봉 - 억새밭 - 산불감시카메라 전망대 - 너덜겅지대 - 동국아파트


▲ 봄을 준비하는 위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내일 병원에 일찍 나가야 하여 오늘은 좀 느긋하게 쉬어가려 하였지만 어지러움에 오후늣은 시간 잠시 장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완연한 봄이라며 산과들로 나들이 할 생각에 창밖세상 풍경을 염탐하다 문득 장산(萇山. 634m)의 봄을 떠올렸다. 장산에도 간혹 꽃샘추위에 피어나는 봄꽃을 운이 좋은 계절이면 만날 수 있다.

장산동국아파트 담장을 시작으로 현대아파트 뒤편을 경유하여 위봉으로 향하는 산길에서 진달래 군락지와 생강나무도 만날 수 있지만 그건 3월 끝자락이 되어야 만나는 봄 이야기이다.


▲ 억새밭 전경.

옛 장산국이란 부족이 터 잡고 살다 신라에 복속되었다는 장산은 해운대주민들의 산책길이기도 하다. 덕분에 장산을 찾는 산객은 가끔 어떤 등산로를 따라 이동할지 고민에 빠지게 할 만큼 산속에 들어서면 거미줄을 쳐 놓은 듯 다양한 코스를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 가끔 장산동국아파트를 시작으로 위봉 삼거리에서 억새밭을 경유하여 장산 정상으로 향하거나 곧장 뻗어 장산 너덜겅지대를 거쳐 원점회귀를 하곤 한다.

장산은 다른 산과 달리 독특한 매력이 있다. 8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너덜겅 지대를 통과하면서 바라보는 부산시내 모습과 특히 밤이면 야경을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가을날 쉬어가기 좋은 억새밭이 있으며, 인근 산과 함께 해안을 조망하며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 장산 정상지역 철탑

장산은 가볍게 돌아보려면 2~3시간이면 충분하다. 도심으로부터 산 허리춤을 붙잡고 오르면 코스에 따라 시간은 다양하게 늘어날 만큼 사방에서 오를 수 있다. 장산에서 마고당과 천재단을 거쳐 옥녀봉, 중봉 그리고 정상을 올라 억새밭으로 내려서거나 중봉에서 너덜겅 지대를 따라 재송동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해안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도심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 장산에서 만나는 염소무리

장산에서 염소무리를 만난다. 숫흑염소의 뿔이 날카롭다. 여성 등산객이 염소 사진을 찍기위해 가까이 접근하려하였고 말려야 했다.


염소는 온순한 짐승이 아니다.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염소가 온순하다 말하지만 염소에게 받혀 병원신세 지는 사람이 주변에도 더러 있다. 특히 염소는 주인도 알아보지 않고 덤벼든다.

장산의 염소는 어느집에서 탈출을 하였는지 모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야생염소로 너덜겅 지대를 옮겨 다닌다. 오늘 만난 염소가 7마리였다. 만약 장산에서 염소를 만난다면 가급적 접근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 생강나무

너덜겅지대로 접어드니 양지바른 바위틈에 뿌리내린 생강나무가 샛노란 꽃을 피워놓고 있었다. 장산의 봄은 너덜겅 생강나무로부터 오는걸까? 생강나무 꽃을 따서 잘 말려 차로 우려먹으면 좋다 하여 산객들 손타기 쉽다.


▲ 희뿌연 미세먼지 사이로 보이는 광안대교

▲ 센텀 마천루 전경

전망대에 올라도 미세먼지 영향으로 조망이 쉽지 않다. 언제쯤 맑은 도심을 내려 볼 수 있을까? 고개들어 올려다보면 그래도 파란구름이 완연한 봄을 이야기하는데 바다 앞으로 그려지는 도심은 망막에 뭔가 끼인 듯 뿌옇기만 하다. 올 봄이 더디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미세먼지 때문이다.


▲ 딱딱구리

서둘러 찾은 탓일까? 장산의 봄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나 보다. 산객의 복장도 두터운 옷차림이며, 겨울 내내 조용한 산을 두들기던 딱딱구리도 한가롭게 이나무 저나무 옮겨 다닌다. 머잖은 몇 밤 자고나면 등산로 주변에는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미국제비꽃을 시작으로 다양한 봄꽃이 앞 다투어 피 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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