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이전 여행지/등산 트레킹

등산트레킹 - 부산 장산 독특한 바위들

허영꺼멍 2016. 6. 1. 10:47

.

게시물은 복사, 편집을 할 수 없습니다. 본 글은 저작권 및 무단 복사,  이동을 할 경우 법적조치와 함께 강력대응합니다.

영업 댓글 및 비방 댓글은 허락없이 삭재합니다.       

부산 장산 특별한 탐방로를 가다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 정상으로 부터 흘러 내린 크고작은 돌이 서로 포개져 큰 골을 이루고 있다.

▲ 장산에서 넘어진 바위가 만들어 낸 석문

특별한 산행 '장산 숨어있는 바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182-75

★★★★☆




장산은 조망권이 좋은 산이다. 인근 주민들이 저마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 뒷산 부분에 많은 등산로를 연결하여 장산은 자칫 잘못 가면 다른 동네로 내려서기도 한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외지인에게는 혼란스럽기까지 하지만 장산의 모든 등산로는 정상으로 향하거나 팔부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를 돌다보면 원점이다. 오늘 찾아가는 탐방로는 장산에서 일부 주민들이 이용하는 탐방로이며, 장산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동국아파트 담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진입로.

▲ 체육공원 위에서 만나는 너덜겅 지대 입구


재송2동 동국아파트 담벼락이자 현대3차아파트 정문 위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면 재송동 장산입구(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182-75)에 도착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체육공원이 나오며, 체육공원에서 곧장 가로질러 너덜겅을 딛고 오르거나 체육공원에서 왼편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장산너덜길이정표가 나온다. 이때 중봉위갈림길 1.9km 구간 방향을 따라 접어든 후 너덜겅지대를 통과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너덜겅 지대 3곳을 통과하고 나면 광안대교를 전망하는 너덜겅지대 가기 전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정표에는 반송 7.5km, 성불사 1.6km 그리고 정상까지 0.7km 구간 지점으로 정상으로 향한다.


너덜겅 지대를 통과하다.


▲ 장산 재송동 방향으로 흘러 내리고 있는 돌무더기


장산에서 흔하게 만나는 너덜지대는 너덜겅, 스크리(scree), 돌서렁 등으로 불리는 돌로 이루어진 지역을 애추라 한다. 화산작용 그 이후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암석으로 주빙하기후(周氷河氣候)에 생선된 지형에서 확인되고 있다. 너덜지대가 많은 산으로 경남 밀양군 얼음골, 만어산이 유명하며, 장산도 재송동 지역과 좌동, 우동 지역을 따라 많은 너덜겅 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장산은 돌시렁 구간이 재송동에서 우동, 좌동을 돌아나올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특히 해운대 마천루 불빛과 광안대교 야경은 장산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장산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성불사에서 조금 올라 7부 능선길에 위치한 돌시렁 구간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돌시렁 계단길 아래 약수물도 넘쳐난다.



장산 동국아파트를 시작으로 너덜지대 여행은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산 5부 능선 정도 높이를 따라 이동하는 너덜지대 탐방로와 7부 능선길을 통과하는 너덜길이 연이어 아래위로 통과하는 장산 여행의 백미인 너덜지대 여행은 재송동 지역에서 바라보는 동래구와 수영구, 남구 지역의 주택과 그 사이로 열려 있는 도로의 모습이 현기증이 날 만큼 한눈에 조망된다.


선바위 장군암으로 향하다.


▲ 장산 탐방로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바위들이 비스듬하게 넘어져 있다.


갈림길에서 정상을 향해 오른다. 한발 한발 딛고 오르다 보면 오르막 구간이 잠시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바위는 낮게 어떤 바위는 비슷비슷한 높이의 바위끼리 포개져 있기도 하다. 그 중 가장 크고 높은 바위 앞 재단석과 함께 선바위 장군암을 만난다.



장산 8부 능선 남쪽에 자리한 선바위 장군암을 만난다. 숲속 나뭇가지에 가려져 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면 가늠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선바위 장군암은 한때 무당이 찾아와 재단을 만들고 수시로 굿을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오래전인 조선시대에는 인근 우동, 중동, 좌동, 재송동 주민이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가 되면 장산 선바위 장군암을 찾아와 기우제를 지냈다 하니 영험하고 신령스런 바위인 것은 틀림없다. 바위는 높이가 무려 11m이며, 둘레 12m로 아랫부분부터 위까지 매우 날카롭게 솟아 올라있다.


가칭 '어깨를 내준 바위'


▲ 부러져 있는 바위

▲ 공룡 능선처럼 산을 따라 오르며 이어지는 암릉


이 일대의 바위를 가면보면 쓰러져 있어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지만 대부분 큰 바위가 넘어지면서 부러지거나 땅속에 묻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로 솟아 있던 바위가 어떤 지축의 영향으로 무너지면서 서로 부딪쳐 깨어지거나 서로 기대거나 넘어져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일부는 공룡 등줄기처럼 이어져 있지만 대부분 흙으로 파묻혀져 있다.

▲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있어 무너지지 않고 있다.

▲ 두 바위 사이로 벌어진 공간에 화창한 봄의 하늘이 그려져 있다.

▲ 위에서 바라 본 모습


선바위 장군암에서 조금더 올라서면 이번에는 독특한 바위를 만난다. 선바위 장군암보다 높이는 작지만 크기는 만만치 않은 바위 두 기둥이 넘어지다 서로의 끝부분이 맞물려 삼각형 모습을 이루고 있다. 서로 어깨를 내준 바위를 하고 있으며, 그 앞으로 같은 크기의 바위 하나가 넘어져 있어 비슷한 바위 3개가 어떤 이유로 무너지면서 두 개의 바위는 서로 포개지고 하나의 바위는 넘어져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뚜껑은 없지만 바위 사이로 통과하니 통천문이 아닌가?

▲ 바위를 통과하면 돌더미를 딛고 올라야 한다.


바위구간이 이어지면서 비록 뚜껑은 없지만 좁은 바위를 통과하는 통천문이라 불러도 좋은 구간을 지나 오르면 어깨를 내준 바위 정상에 도착한다.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와 함께 주변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모여 있으며, 도심이 조망된다.


장산에 석문이 있다? 없다?


▲ 하나의 바위가 넘어지면서 큰 바위에 부딪혀 석문형태를 취하고 있다.

▲ 무너진 모습이 석문을 닮아있다.


석문이라 불러도 좋은 바위를 만난다. 앞서 만난 어깨를 내준 바위에 비해 큰 바위가 넘어지면서 서 있는 바위에 부딪혀 자연스럽게 터널을 만들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석문형태를 하고 있다.


▲ 정상 아래 바위군

바위구간이 잠시 뜸해지고 탐방로는 다시 오른다. 그리고 또다시 크고 작은 바위가 솟아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바로 정상아래 지점이다.


장산 정상에 서다.


▲ 장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위치하여 철조망 앞 가장 가까운 곳에 정상석을 세웠다.


장산(萇山 634m)은 부산에서 세 번째 높은 산으로 동국여지승람(1418)과 동래부지(1740)에 의하면 동래는 장산국으로 상신, 장산, 봉래산이라 하였으며, 신라가 이를 취해 거칠산국을 두었다 한다. 또한 동래부지도에는 장산의 위치에 장산국기라 적혀 있다. 장산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북부에 위치한 장산은 해발 634m로 부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동국여지승람(1418)과 동래부지(1740)에 의하면 부산의 전신인 동래의 옛날은 장산국이었으며, 신라가 이를 취해 거칠산국을 두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장산을 동래부지에서는 상산이라는 이름으로 장산이라고도 하고 봉래산이라고도 하였으며, 규장각 소장의 동래부지도에는 장산의 위치에다 장산국기라 적혀 있고 해동지도에는 상신에다 장산국기라 적혀 있다.


동래부읍지 역시 장산이라고 표현하고 기장의 운봉산에서 뻗어 내렸다고 했다. 따라서 이 산을 중심해서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가 형성돼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산국이 삼국사기의 거도전에서 말한 우시산국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부산시사 1권에서도 우시산국의 (자 척)자를 사잇소리 이두음으로 보면 (어조사 우), (자 척), (뫼 산)인 상산(上山)이라 한 위의 산인 웃산과 뜻이 통한다. 그래서 웃산인 상산은 높다는 뜻보다는 장산 주위에 살던 옛 사람이 산을 신성시해서 우러러보는 존재가 되고 또 선인들이 이 산을 중심으로 살았기 때문에 웃뫼라고 한 것으로 보이며, 그리고 장산의 웃산인 상산의 우시산국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상에서 바라 본 동래구 방향


태백산 정기를 이어받은 부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기장군 달음산을 시작하여 구곡산, 감담산, 장산, 금련산, 황령산을 거쳐 영도구 봉래산을 잇는 금련 산맥(金蓮山脈) 중 최고봉인 장산은 부산 금정산과 백양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특히 장산은 중생대 백악기 말(6,200~7,400만 년 전) 화산으로 태어난 산으로 이후 석박 작용으로 깎여 나가고 뿌리만 솟아 있는 형태로 응회암과 석영 반암이 산을 뒤덮고 있다.


해운대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 장산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로 인하여 등산로가 막혀있다 개방된 지금도 남아있는 지뢰의 위험으로 접근금지 푯말이 곳곳에 남아 있다. 발목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장산 정상부근은 지뢰매설지역으로 2006년 군에서 지뢰제거를 하였지만 유실, 미 제거 지뢰로 인하여 위험한 지역이자 공군 제8120부대 와 국군 55통신대대 장산 통신소가 위치해 있는 군사보호 지역으로 등산시 탐방로를 이탈하여 철책 근처로 접근하는 것은 일체 하지 말아야 한다.


억새밭으로 향하다.


▲ 장산 정상에서 군부대 입구를 지나 억새밭으로 향하는 목책구간

▲ 억새밭으로 가는 길


장산 억새밭에 머물다.


▲ 억새밭 중앙으로 탐방로가 이어져 있다.


1960년 말까지 머슴들은 팀을 만들어 장산을 올랐다고 한다. 오늘날 장산 억새능선의 억새를 베어 초가집이나 헛간채 등 가을 지붕을 이을 덮개용이나 나무 땔감으로 사용하였다는 구전을 통해 지금보다 상당한 규모의 억새밭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장산 탐방로에서 쉬어가는 공간이 억새밭이다. 정상을 앞두고 가장 넓은 공간에서 머물 수 있는 억새밭은 산불감시초소와 소나무 숲 그늘이 시원한 휴식터를 제공하며, 반송지역, 재송동, 대천공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탐방객이 이곳부터 정상으로 향하는 하나의 산길로 이어지는 합류지점이기도 하다.

 

하산을 하다.



오늘은 짧게 장산을 돌아 원점으로 내려섰다. 몇 일전 암릉구간을 산행하고 와서 약간의 미련 때문이었을까? 문득 장산의 암릉구간이 왜 없냐며 생각하다 떠오른 곳이 선바위 장군암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이었다. 생수 한 병 챙겨들고 가볍게 산길을 따라 오르면서 장산의 자랑인 너덜겅지대를 통과하며 도심을 조망하고 신령스런 바위까지 만난 후 정상을 거쳐 억새밭으로 돌아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왔다.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30분이었다.


.

 

저작권자여행속으로.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다른 여행정보 http://blog.daum.net/ok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