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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트레킹 - 주남저수지 연꽃이 피어나다.

허영꺼멍 2016. 7. 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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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연화세상 그려보는 주남지

| 여행일자 : 2016년 07월 16일

 



자연의 거친 풍경이 살아 있는 주남저수지 여름은 치열한 생명력이 만든 초록으로 눈부시다. 앙상한 계절을 철새가 머문 흔적 위 소박하게 그려내는 연화세상을 향해 종이배 하나 접어 타고 즐기며 유유자적(悠悠自適) 자연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주남저수지로 향한다.


▲ 주남저수지 연꽃 한송이가 수면위로 겨우 고개를 내밀고 있다.

▲ 고운 연꽃 자태

여름 다홍빛깔 유혹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탐조대 ;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월잠리 308-14

★★★★★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에는 텃새를 비롯하여 여름철새, 겨울철새, 떠돌이철새가 많이 찾는 철새탐조지역이자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보존지역이다. 봄부터 여름이면 연초록 세상을 펼쳐놓고 연꽃이 수면을 가득 메운다,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피어난다. 겨울에는 시베리아로부터 날아온 철새들이 주인이 된다.



주남저수지의 철새는 청둥오리의 현란한 동작, 재두루미가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모습, 백조의 여유, 큰기러기의 종종걸음, 가창오리의 군무가 아름다운 곳으로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은 남동쪽 금병산과 봉림산 그리고 구룡산과 백월산에서 충분한 물이 유입되어 인근에 위치한 대산평야의 농업용수로 공급되며, 창원공단의 공업용수 및 낙동강 수위조절까지 한몫하며, 중요한 기능 및 하루에 5만 마리 이상 찾는 철새의 먹이 터로 이용된다.



갈대 무성했던 저수지를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1920년 약 9km 제방을 조성하였고 1970년대까지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철새보호를 위한 전국적 철새포획을 금지 및 인근 소, 돼지 농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단속하면서 1980년 주남저수지에 가창오리 5만여 마리가 찾아들면서 금강 하구언, 서산 천수만에 이어 국내 3대 철새도래지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한때 동남 내륙지역 최대 철새 도래지로 군림하기도 하였다. 2008년 창원 세계람사르총회 당시 주남저수지를 방문하여 습지를 탐방하기도 하였다.


▲ 주남저수지 전망대 앞 조성한 연꽃단지에 연꽃이 만개하였다.

 

연화세상을 즐기려는 연인들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칠월 중턱 너른 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 올해는 장마와 연꽃 개화시기가 맞물려 작년보다 연꽃의 개화가 부족해 보이지만 감탄을 자나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먼 거리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이 그려내는 생동감 넘치는 경관을 파노라마로 마주하다 보면 불국정토가 아닐까 싶다.



연꽃을 한문으로 해석하면 부용(芙蓉)’이 된다. 창덕궁 후원 부용지는 연지이며, 부용정을 만들면서 연지에 두 개의 기둥다리를 연못에 담근 연꽃을 형상화하여 수중 누각구조로 만들고 부용정(芙容亭)이라 불렀으며, 안동 하회마을을 한 눈에 조망하는 높이 64m 부용대 절벽 역시 하회마을이 연꽃형상이라 하여 연꽃을 바라보는 바위 즉, 부용대이다. 또한 불교에서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 즉, 부용(연꽃)이라하며, 불교에서 부용은 윤회를 의미한다.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2008년부터 연꽃이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하다 2000년 접어들어 일부를 제외하고 사라졌던 연꽃이 마른장마로 긴 가뭄이 시작되면서 수면이 점점 낮아져 2010년 다시 영역을 확대하여 2013년은 일부러 심은 것처럼 주남저수지 대부분 수면을 채워 장관을 연출하였다. 철새를 아끼는 사람은 이를 두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보기 드문 연꽃장관에 여름날 찾은 여행객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환호한다.



주남저수지의 봄은 동판저수지로부터 시작된 후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제방 건너 버드나무 가지에 연초록이 움트면서 제방을 따라 겨울을 벗어 던지고 온통 연둣빛 세상을 그려낸다. 새들도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하면 꽃양귀비와 금영화, 안개초, 수레국화가 노을전망대로 가는 제방을 알록달록 수놓는다. 연꽃 새순이 물 위로 막 올라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운 다홍빛깔 유혹에 마음을 송두리째 훔쳐 간다. 제방을 따라 느린 걸음 보듬는 다정한 길에는 진정한 힐링을 즐기려는 여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억새 숲 사이 기웃 기웃 눈도장 찍으며 걷다보면 주남저수지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는 깨끗한 화장실과 철새 사진 그리고 주남지를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 및 느린 우체통과 엽서가 비치되어 있다.



주남저수지는 지금의 연꽃 이전 멸종위기종 가시연꽃 전국 최대 자생지 이었다. 몇 년 전 가시연꽃 군락지가 복원되는가 싶더니 최근 연꽃이 수면을 점령해 버려 우려의 목소리와 생태계의 변화에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꽃의 땅속줄기가 1년 동안 자라나가는 속도가 10m에 이르기 때문에 자연적 조건만 유지된다면 연꽃은 금방 전체공간을 점령해 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이로 인하여 저수지에 자칫 생물종다양성이 훼손되어 생태교란이 일어나고 철새가 찾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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