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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해수욕장 여름시즌은 이미 시작되었다. 배낭에 꽁꽁 얼린 물병하나 담고 송정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공수마을을 거쳐 시랑대까지 짧게 잠깐 다녀오기로 하였다. 전날 무리하여 산행을 한 탓에 다리를 풀어주지 않으면 일주일이 피곤할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 시랑대 해안길 데크가 생겼다. 바람이 심한 곳에 조성한 데크 바닥재질이 너무 미끄러워 위험해 보인다.
송정해수욕장을 출발하여 해안자락을 따라 대변항을 잇는 첫 출발지가 바로 공수마을이다. 공수마을은 푸른 동해바다를 접한 작은 어촌마을로 미역과 다시마 양식이 유명한 곳으로 2001년 어촌체험시험마을로 지정된 한적한 마을이기도 하며, 공수마을 입구에서 대변항까지 8.5km, 해동 용궁사까지 3.3km, 해운대문탠로드까지 5.9km, 송정해수욕장까지 약 1.0km 이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하다. 오늘은 가볍게 송정해수욕장 해안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송정항을 출발하여 공수마을을 경유하여 시랑산을 돌아 시랑대와 용궁사를 거쳐 되돌아오는 짧은 코스로 잡았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용궁사에서 동암마을을 거쳐 오랑대를 지나 대변항까지 다녀오는 것이 좋다. ▲ 송정해수욕장 전경 한동안 오픈하지 못하고 흉물처럼 보이던 ‘해운대 송정마리나’가 오픈되었다. 해안길 주변 주차장은 빈공간이 없었고 해안길 주변 카페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주차 할 공간이 없어 한참을 헤메다 겨우 죽도공원 옆 송정항에 주차를 하고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공수마을 다시다 건조가 시작되었다. 공수는 공수전(公須田)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구려시대 관청의 영선비, 출장 중인 관리의 숙박과 접대비를 충당하기 위해 만든 밭이 있어 불러진 지명이다. 공수마을은 홍씨 장씨 부부가 개척하였고 그들을 기원하기 위해 주민들은 매년 음력보름과 6월 15일 부착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제당에서 지내고 있다. ▲ 공수마을 안쪽 해안길 주변 전경 공수마을이 많이 변했다. 커피숍과 식당이 들어서는가 하면 낚시꾼도 몰려든다. 롯데몰 동부산점과 인접한 동부산관광단지조성지구로 이 일대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조차 어려운 곳이다. 어쩌면 시랑산을 돌아가는 길이 막혀 버릴지도 지금으로서는 모를 일이다. 시랑산 옛 초병의 길을 걷다 공수마을 해안길 끝자락에서 시랑산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바윗길을 딛고 걷거나 옛 군인들이 걷던 초소길을 따라 이동하여도 된다. 시랑산을 돌아가는 해안은 부산 사는 사람도 거의 찾지 않을 만큼 숨겨져 있는 곳이다. 지금도 군인 초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몰려드는 파도의 모습이 무서울 만큼 달려드는 곳이다. ▲ 시랑산 옛 초병들이 걷던 길이 해안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일부 낚시꾼들만 아는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파도소리만 들려 올 뿐이다. 아직도 해안 초소 흔적이 남아 있으며, 해안가에는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화장실이 없어 다소 불편하기도 하다. ▲ 여름에 캠핑하기 딱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초병들이 걷던 길은 시랑대 입구 옛 군부대 앞에 도착하면 끝이 난다. 군부대 일대에는 예전에 없던 철책이 둘러쳐지고 무인카메라까지 작동하고 있었다. 옛 부대가 있던 바위에 뿌리 내리고 사는 식물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가지가 휘어져 있다. ▲ 옛 군부대에서 바라 본 시랑대 전경. 보이지 않던 나무데크 계단이 절벽을 따라 조성되어 있었다. ▲ 시랑대에서 바라 본 옛 군부대 전경 지금은 철수하고 일부 정상 초소부근만 통제하고 있다. ▲ 군부대 차량이 다녔던 도로 끝자락에 시랑대 진입구간이 있다. 군부대 흔적을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시랑산으로 오르면 용궁사 뒤편 담장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해안 절벽으로 내려서는 작은 길이 있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진행이 어려울 만큼 정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입구를 지나 용궁사 담장을 따라 들어서면 시랑대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으며, 최근 안전을 위해 나무데크 계단길을 조성해 놓았다. 부산의 숨은 여행지 시랑대(侍郞臺)를 아시나요? 부산을 방문하는 많은 탐방객도, 부산에 사는 시민도, 인근에 사는 주민도 잘 모르는 시랑대(侍郞臺)는 지금도 군부대 철책문과 용궁사 담장으로 인하여 가깝고도 먼 여행지가 되어 있다. 용궁사에서 길을 조금만 터 주어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시랑대는 용궁사와 담장 하나를 두고 있는 곳이지만 용궁사를 방문한 탐방객 조차 찾지 않을 만큼 고립되어 있다. ▲ 새로 생긴 나무데크 길. 걸어보니 지지대가 약한지 난간이 큰 힘을 받지 못하고 바닥이 미끄럽다.(기대거나 뛰지 말아야 한다.) 기장팔경 중 제7경 시랑대(侍郞臺)는 용궁사 바로 뒤편으로 넓은 바위에 30-40명이 앉을 수 있는 벼랑과 함께 해안암벽에 한시 6편이 확인되었다. 시랑대라는 글씨가 아직도 선명하게 가로 1.5m 세로 3m 정도의 암벽과 가로 3m 세로 1m정도의 암벽에 각 4편, 2편을 새겨두었다. ▲ 이곳은 겨울이 되거나 태풍이 불기 시작하면 감당할 수 없는 바람이 거센곳인데 데크계단길이 부실해 보여 안전이 걱정된다. 시랑대(侍郞臺)는 지금의 내무부 국장급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이조참의 권적(영조9년/1733) 기장현감으로 좌천되어 천추의 한을 품고 내려와 우연이 해안절경이 뛰어난 원앙대에 매료되어 틈틈이 찾아가 낙향의 아픔을 토로했던 곳으로 권적(1675-1756)의 옛날 벼슬을 따 원앙대를 시랑대로 부르며, "도읍에서 누렸던 벼슬자리보다 산천경계가 빼어난 이곳을 얻게 된 것이 오히려 노년에 새로운 삶을 이루게 되었다"라 기록하고, 중국에서도 해동국 조선의 시랑대를 못보고 죽으면 한이 된다 말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 시랑대 시랑대에는 영조 8년인 1733년 이조참이 기장현감으로 온 권적에 의하여 새겨진 것으로 시랑대 글 옆 바위에 아래와 같이 작은 글로 조각되어져 있으며, 군부대가 관리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 낙서도 보인다. 시랑대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시랑대는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동암마을 남쪽 해변에 있는 바위로 된 대(坮)로 예로부터 기장 제일의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용녀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원앙대라 불렀으나, 조선 영조시절 기장현감으로 좌천되었던 권적이 이곳 절경에 매료되어 자신의 벼슬 이름인 ‘시랑’을 붙였다. 이 후 수많은 명사들이 시랑대에 들러 시를 남기기도 했다. 시랑대 옆에는 홍문관 교리 손경현이 1895년 새겨놓은 학사암 글귀도 보인다.” 시랑대에 적혀 있는 한시를 해석 해 보면 다음과 같다. 謫居猫得近蓬萊 人自天曹二席來 三字丹書明翠壁 千秋留作侍郞臺'(적거묘득근봉내 인자천조이석내 삼자난서명취벽 천추유작시낭대) 즉, 謫居穢德近蓬萊 귀양살이를 하지만 오히려 신선이 노는 봉래산을 가까이 두고 있다 / 人自天曹二聖萊 이 사람은 이조 참의자리에서 여기 왔노라 / 三字丹書明費壁 세글자의 붉은글을 푸른벽에 새겨 / 千秋留作侍郞臺 천추의 긴 세월 동안 남아 있게 하리라.
당시 좌천당하고 낙향되었던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며 새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옆에는 아주 작은 글씨가 여기저기 있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시랑대에서 더 오르면 언제 설치하였는지 몰라도 시랑대 안내판과 제룡단이 위치해 있다. ▲ 시랑대에는 태풍이 몰아치는 날 파도 소리가 북을 치는 듯 울림이 두렵게 한다. 시랑대에는 또 다른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시랑대(원앙대)는 용녀와 스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시작된다. 가뭄이 심한 여름 미랑이란 젊은 스님을 마을로 불러 기우제를 올리고 원앙대에 홀로 앉아 바다를 주시하니 해질 무렵 원앙대 밑의 동굴에서 용녀가 나타나고 첫 눈에 사랑을 느낀 스님은 아기까지 잉태하고 용녀는 용궁의 눈을 피해 원앙대에서 해산할 준비를 하니 동해용왕이 이를 알고 산더미 파도를 일으켜 미처 탯줄을 끊지 못한 용녀를 휩쓸어가 버리자 미랑은 용녀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달려들고 목숨마저 잃어 버렸다 한다. 이를 지켜본 옥황상제가 천마를 보내 용녀와 아기를 데려와 천상에서 살 게 하였다 한다.
안내글에도 시랑대에 관한 슬픈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어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시랑대 아래 동굴에 용이 잡아놓은 고리를 빼앗아 먹고 사는 젊은 장사가 살았는데 복수할 기회를 엿보던 용은 장사의 부인과 갓난아이를 한입에 삼켜버렸다. 분노한 장사가 용과 다투다 둘 다 죽게 되고 지금은 시랑대의 동굴에 파도가 치면 부인의 절규가 들려온다고 한다.” ▲ 시랑대 주변 해안은 접근이 어려울 만큼 낙석의 위험이 있다. ▲ 시랑대에서 바라 본 해안 끝자락 2017년 07월 오픈 예정인 힐튼부산 호텔이 조망된다. ▲ 시랑대에서 바라 본 옛 초소 ▲ 용궁사에서 설치한 조형물. 합법적인가? 잘 모르겠다. ▲ 부산 힐튼 호텔의 웅장한 모습 ▲ 시랑대에 웬 돌탑이... 기장군수 홍문관 교리 출신 손경현(1856-1916) 이 1895년 시랑대를 찾아와 남긴 흔적으로 시랑대 옆 바위에 학사암이라 새기고 그 옆에 '학사암을미중하손경현'으로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을미년이던 고종 32년(1895) 음력 5월 봄날 손경현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내용이다. 시랑대는 권적 이후 손강현 현감 외에도 윤학동, 김건, 이근오, 이병연 등 많은 시가 시랑대 암벽에 남겨져 있었으나 상당수가 훼손되고 일부만 문헌에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음각한 글자 옆 바위 아래에 낙서로 새긴 글자와 함께 하단부에는 기우제 및 풍어제를 빌던 제룡단과 해룡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시랑대로 들어가려면 시랑대 정문격인 용궁사 12지신상 앞으로 나 있는 옛 군부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 들어선 후 용궁사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벼랑길을 따라 들어서면 탁틔인 전망과 함께 만날 수 있지만 군부대 입구가 닫혀 있어 숲속산책로 방향 계단을 올라선 후 곧장 왼편으로 난 숲길을 따라 진행하면 된다. 해동용궁사 용궁사 입구에 도착한다. 동암항에서 약 1.0km, 수산과학관 0.8km이며, 송정해수욕장으로부터 약 4.3km, 공수항으로부터 약 3.0km 구간이다. 해동용궁사는 옛 천년고찰이 아니지만 바다와 인접한 독특한 사찰배경으로 부산 여행지 중 빼 놓을 수 없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 곳이다. ▲ 시랑대 담장 너머 바라 본 용궁사 용궁사는 옛 시랑대 자리 아래평지에 터를 딱고 절집을 올린 덕분에 바다와 어우러진 절집이 생겨났고 용궁사라는 이름과 더불어 바다와 가장 근접한 사찰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용궁사에는 용궁사에 관한 창건설화로 고려 우왕2년(1376) 공민왕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경주 분황사에서 정진 중이던 꿈속에서 동해의 용왕이 절하고 말하길 " 만인의 복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하여 뒷날 연화산을 찾아 용궁사터에 이르니 하늘에서 풍악이 울리고 땅에서 오색광명이 솟아 사찰을 창건하였다 한다.
동해 최남단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는 30m 해수관음대불을 모시고 절집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 1930년 통도사 운강화상이 보문사로 중창, 1974년 정암스님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 후 절의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어 오늘날 삼대관음성지로 알려졌다. ▲ 요즘 용궁사를 찾아가 보면 정체성을 의심하게 할 만큼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용궁사 정상에는 30m 높이의 국내 최대 해수관음대불이 자리하고 입구에는 육십갑자 십이지상이 일렬로 서 있고 더 내려서면 탑이 있는데 그곳은 "교통안정기원 탑"이다. 계단으로 접어들면 아들을 점지한다는 득남불의 배 부분이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스쳐갔는지 알 수 있으며, 108계단에는 석등이 호위하고 중간에 탁 트인 바다와 용궁사 불이문과 사리탑 그리고 본존건물인 대웅전이 나온다. 수산과학관을 거쳐 오늘은 여기까지 해동용궁사로 진입하는 삼거리 신호대 앞에서 정지선을 통과 후 곧장 오른편으로 들어서면 수산과학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경비초소를 통과하면 주차장이 있다. 주차비는 무료이며, 수산과학관 내 전시실은 입장하려는 분에 한하여 입장료를 받고 있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들러면 좋다. 특히 용궁사로 가는 여행객에게 무료로 주차장을 제공하며, 뒤편 해안길로 용궁사로 가는 길이 있어 편리하다. ▲ 수산과학관 전경 수산과학관은 수산해양에 관한 과학기술의 발전과정과 미래성을 소개하기 위하여 1997년 5월 26일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해양 종합과학관입니다. 해양자원, 어업기술, 수족관 등 15개 주재별 전시영역을 갖춰 참고래, 실물골격, 국내 최대 크기의 산갈치 박제 등 7,3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수산과학관은 해양수산에 관한 과학기술의 발전과정 및 미래상을 소개하는 해양수산 종합과학관으로 1991년부터 6년간 15개 주제별로 전시관을 갖추고 직접 선박 조종을 체험하는 체험실 , 참고래 실물골격 외 7,384점의 전시물을 수집, 1997년 5월 26일 지상2층 지하1층, 부지면적 191,804㎡, 건축면적 1,786㎡, 전시면적 4,893㎡ 수산과학관을 개관하였다. 해동 용궁사를 방문하기 위해 유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주차비를 내고 산길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수고를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옆 수산과학관에 무료 주차를 하고 해동 용궁사와 함께 수산과학관도 잠깐 들러 보면 일석이조의 여행효과이다. 수산과학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면 조금 더 아래에 있는 동암마을 해안주차장을 이용하면 바다를 즐기며 용궁사를 다녀갈 수 있다. 해동 용궁사 주차비가 비싸 걱정이라고? 더 가깝고 더 좋은 해안길이 있다는 사실 수산 과학관 무료 주차: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415 공수마을 무료 주차: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66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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