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ㅕ행 하 는 "청 개 구 리" 우 물 밖 세 상 이 야 기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산청 수선사"
GPS: 경남 산청읍 응석봉로 154번길 102-23
명색 절집인데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다. 꼭 문을 찾는다면 주차장에서 올라서면 첫 만나는 여여문(如予門 또는 여시문)이 닫혀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 세상이자 고요하고 평온한 세상으로 들어서는 문, 바로 주지 여경 스님의 정원이자 불심의 공간으로 들어서는 문. 여여문 글귀는 일반인은 읽어 내릴 수 없는 필채로 양산 통도사 극락암에서 만난 경봉 스님의 “여여문” 글씨체를 닮아 있다.
“시절 因緣” 논에서 뽑아 낸 돌을 모아 담장을 쌓고 물을 채우니 바로 수선사 연못이며, 그 입구에 내걸린 첫 불가 용어로 시절인연(時節因緣)이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의미다. 만남은 반드시 그 때가 있기 마련이고 헤어짐도 마찬가지라는 뜻이고 보면 오늘 수선사 방문 역시 시절인연이라 본다.
극락보전으로 향하는 길, 1993년 주지 여경 스님의 수고로움에 우선 감사를 드려야 한다. 1993년 출가한 동생의 도움으로 논을 구입하였고 그 위에 수선사의 기초작업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계속 진행형이다. 스님이 29세가 되던 해 순천 송광사에 출가, 1992년 불교 공부를 마치고 지리산 동남쪽 마지막 봉우리, 운석봉 자락에 논을 구입하여 사찰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한다.
수선사 템플스테이 루프탑에 있는"커피와 꽃자리" 야외 테이블에 팥빙수 한그릇 놓고 잠시 쉬어본다. 눈 아래 펼쳐진 연못정원은 사찰 공사 과정에서 나온 돌을 뽑아내 쌓다보니 자연스럽게 인공연못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일반인이 걷는 저 나무판재도 주변에서 뽑혀져 사라질 목재를 재활용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뭉크의 절규 장엄한 핏빛 노을
E-mail:okgolf@korea.com
'여행노트 > 기록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 거제 작은 쉼표를 찾아 보랏 보라빛 라벤더 향연 (0) | 2020.06.10 |
---|---|
경북 문경 천연요새 문경 고모산성으로 향하다. (0) | 2020.06.07 |
경남 거창군 "창포원" 노랑노랑 창포꽃 피어나다 (0) | 2020.05.28 |
경남 함안군 소박하고 아담한 "무진정"에 취하다 (0) | 2020.05.27 |
경북 의성군 "조문국" 나라 작약꽃 피어나다. (0) | 2020.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