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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나의 정원으로 오라" 대한불교 "수선사"

허영꺼멍 2020. 5. 29. 10:50

◎ㅕ행  하 는 "청 개 구 리" 우 물 밖 세 상 이 야 기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산청 수선사"

GPS: 경남 산청읍 응석봉로 154번길 102-23


명색 절집인데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다. 꼭 문을 찾는다면 주차장에서 올라서면 첫 만나는 여여문(如予門 또는 여시문)이 닫혀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 세상이자 고요하고 평온한 세상으로 들어서는 문, 바로 주지 여경 스님의 정원이자 불심의 공간으로 들어서는 문. 여여문 글귀는 일반인은 읽어 내릴 수 없는 필채로 양산 통도사 극락암에서 만난 경봉 스님의 여여문글씨체를 닮아 있다.

 

시절 因緣논에서 뽑아 낸 돌을 모아 담장을 쌓고 물을 채우니 바로 수선사 연못이며, 그 입구에 내걸린 첫 불가 용어로 시절인연(時節因緣)이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의미다. 만남은 반드시 그 때가 있기 마련이고 헤어짐도 마찬가지라는 뜻이고 보면 오늘 수선사 방문 역시 시절인연이라 본다.

 

극락보전으로 향하는 길, 1993년 주지 여경 스님의 수고로움에 우선 감사를 드려야 한다. 1993년 출가한 동생의 도움으로 논을 구입하였고 그 위에 수선사의 기초작업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계속 진행형이다. 스님이 29세가 되던 해 순천 송광사에 출가, 1992년 불교 공부를 마치고 지리산 동남쪽 마지막 봉우리, 운석봉 자락에 논을 구입하여 사찰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한다.

수선사 템플스테이 루프탑에 있는"커피와 꽃자리" 야외 테이블에 팥빙수 한그릇 놓고 잠시 쉬어본다. 눈 아래 펼쳐진 연못정원은 사찰 공사 과정에서 나온 돌을 뽑아내 쌓다보니 자연스럽게 인공연못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일반인이 걷는 저 나무판재도 주변에서 뽑혀져 사라질 목재를 재활용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뭉크의 절규 장엄한 핏빛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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